기독교 전도자의 전형, 요한 
(1:14-17, 57-80; 3:1-20; 7:24-35) 





 

처음 세 구절은 세 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워진 눅1:5-4:15절에서 나왔고, 네 번째 구절은 갈릴리 사역에 서 비롯되었다(눅4:16-9:50절). 눅1:14-17절은 첫 번째 에피소드(눅1:5-38절), 요한의 탄생 선언 맥락에 서 천사가 말했던 요한의 미래 역할에 대한 예견이다. 눅1:57-80은 두 번째 에피소드(눅1:57-2:52절)의 부분이며, 세례자 요한의 탄생과 초기 삶이 나온다. 이 구절은 눅2:1-52절의 예수의 탄생과 초기 삶의 이야기와 아주 밀접하게 상응한다. 요한의 미래 역할에 대한 사가랴(Zechariah)의 예언인 축복송(눅 1:67-79절)이 눅1:57-80절의 핵심이다. 또한 눅3:1-20절은 세례자에게 집중한다:

요한의 인격(1-6절),

요한의 사명(7-17절),

요한의 사역의 결말에 대한 요약(18-20).

눅7:24-35절은 갈릴리 사역 맥락에서 예수가 요한에 대해 한 말씀이다. 만일 첫 번째 두 구절이 요한의 미래 역할에 대한 예언들에 대해 말하고 있다면, 나머지 두 구절은 요한의 사역과 그리고 이 사역에 대 한 예수의 평가 속에서 이 예언들이 성취되었음을 본보기로 보여 준다. 이 4개의 단락(unit)들을 함께 다룸으로써 세례 요한에 대한 누가의 이해를 얻을 수 있다.

세례자에 대한 이런 누가 견해의 독특성은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 나타난 요한 이해의 맥락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마가복음에서 세례 요한은 먼저 와서 모든 것을 회복하는 엘리야이다. 요한의 복장을 선 지자 엘리야(Elijah) 복장과 유사하게(왕하 1:8절) 그리고 있는 눅1:6절에서도 이런 사실이 나타난다. 엘 리야와 분명히 동일시 되고 있는 눅11-13에서도 이런 사실이 나타난다. 또한 막9:13절은 고통받고, 순 교당하는(눅6:14-29절.) 엘리야 모형으로 요한을 말한다.(참고. Pseudo-Philo, Biblical Antiquities 48:1; 계11:4-13[유대인 전승을 간직하고 있다]) 이렇게 요한의 운명은 예수의 운명을 예시한다. 요한복음에서 세례 요한은 자신이 그리스도(요1:20절)도, 엘리야(요1:21절)도 혹은 예언자(요1:21절)도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 그는 선구자도 아니다. 왜냐하면 주님(원문에는 Word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Lord의 오자인 듯 보인다)이 요한보다 앞설 것이기 때문이다(요1:15, 30절). 오히려 요한은 이사야 40:3절에서 "주의 길을 곧게 하라" 고 외쳤던 소리(요1:23절)이며, 증인이다(요1:7, 8, 32, 34절). 그러면 누가복음에서 요한을 어떻게 그리는가?

사가랴에게 한 천사의 예언인 눅1:14-17절은 요한에 대한 일들을 분명히 말해 준다.

(1) 그는 "심지어 어머니 자궁에서부터 성령 충만한" 예언자가 될 것이며, "엘리야의 영과 능력으로" 사역할 것이다.

(2) 그는 "주보다 앞서 갈" 것이다.

(3) 그는 "주님을 위해 예비된 백성을 준비"시킬 것이다.

영에 충만한 사가랴의 찬양(눅1:68-79; 특히 67절)은 두 번째 연에서 요한에 대해 본질적으로 동일한 예견을 한다. 이 축복송은 68-75절과 76-79절 두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 부분(Part One)은 하나님에 대한 찬양이다(참. 고후1:3-4; 엡1:3-14). 하나님이 찬양받아야 할 이유 두 가지 중 첫 번째는 하나님이 다윗 왕을 높여주심(68b-70; 참고 1:32-33; 2:4)으로 다윗에게 하 신 약속에 대해 신실하셨으며(참고 삼하7:11b-16), 그렇게 함으로써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적들로부터 구원했기 때문이다(71절).

하나님이 찬양받아야 할 두 번째 이유는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에 대해서도 신실하셨기 때 문이다(창12:1-2, 15; 참고 눅1:55; 롬4장). 이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은 두려움없이 사는 동안 언제 나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이다(72-75절). 그러기에 68-75절의 예수는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하신 하나 님 약속의 성취이다. 사가랴의 찬양을 이끌어낸 것은 바로 자신의 말씀에 대한 하나님의 신실하심이다 (참고. 고후1:18-20).

두 번째 부분(Part Two)은 세례 요한의 미래 사역에 대한 예견이다.

(1) 요한은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불려질" 것이다.

(2) 요한은 "주보다 앞서 갈" 것이다.

(3) 요한은 주의 길을 예비할 것이다(참고. 말3:1; 4:5-6).

사가랴의 예언은 주의 천사의 예언과 내용 면에서 유사하다(1:16-17). 이 예언들은 눅3:1-6절, 7:26-27 절에서 성취된다.

체계적인 연대와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광야에서 임했던 주의 말씀"이 눅3:1-6절에는 나온다. 구약 예언들의 서론을 반영하는 문체이다(예, 렘1장). 이사야40:3-5절로부터 나오는 확장된 인용이 눅3:4-6절 에 나온다. 이 인용은 요한을 하나님의 위대한 종말론적인 구원을 진행시키는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그린다. 이렇게 누가는 요한을 예언자로 말한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예언자는 아니다: 주의 길 을 예비하는(눅1:76b; 3:4b절) 그는 광야에서 외치는 종말론적인 소리이다. 마찬가지로 눅7:26-27절에서 예수는 요한을 예언자 이상으로 말한다: 그는 길을 예비할 자이다.

이 구절들을 종합하여 얻을 수 있는 요한의 상은 무엇인가? 세례 요한은, 충만한 영을 지니고 말씀 과 행동의 능력을 지닌 예언자 전형인 엘리야의 바로 그 영과 능력으로 메시야 보다 앞서 오는 자이다. 요한은 엘리야가 아니다---여기서 엘리야의 옷에 대한 묘사가 눅3:16절에서는 생략되었다. 그 이유는 엘리야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는 엘리야와 같은 영과 능력만을 가진 자이다(눅1:17절). 요한은 예언 자적인 인물이다(1:76a; 3:1-2, 7:26). 그리고 주의 선각자이다(1:17; 1:76b; 3:4; 7:27). 그는 다가올 구원 의 전주곡으로써 회개와 용서를 선포한다.(1:77; 3:3, 6)

월터 윙크(Walter Wink)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John the Baptist in the Gospel Tradi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68], pp.113-14.) "주의 길을 예비함"에 있어서 교회의 역 할을 위해 교회는 세례 요한을 전형적인 모델로 사용하였다. 예를 들면, 마가는 요한을 고난받는 엘리 야로 그린다. 이것은 로마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실례가 된다:(같은책, p. 17) 요한복음은 요 한을 "기독교 설교자, 사도, 선교사, 참 전도자의 완벽한 모습의 모범으로 그리고 있으며, 이 묘사의 단 한가지 목적은 그리스도 앞에서의 자기 부정이다"(같은책, p. 105). 이런 관점에서 누가는 요한을 다가 올 구원의 전주곡으로, 그리고 주님보다 앞에 와서 회개와 용서를 선포할 예언자 모습으로 그리고 있 다. 이런 누가의 상이 사도행전 3장에서의 베드로와 요한의 상과 매우 흡사하다는 것이 흥미롭다. (특 히 19절이하에서)

누가가 기독교인들의 실존을 보고 있는 한 가지 방법은 예언적인 용어 안에 나온다. 영을 받은 구약 예 언자들은 인간이 가진 마음의 비밀과 신의 명령을 백성들에게 알려준다. 그러므로 능력을 받은 예언자 들은 주님의 날을 위하여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을 준비시키고 있음을 선포한다. 예언자들은 전도자들로 하여금 오순절과 내림 사이에서 기독교인들의 경험을 개념화하도록 한가지 범주를 제공한다. 기독교인 들은 영을 받은 자들이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예언하였다(행2:16-18절). 이들의 예언은 주님의 오심에 앞서서 백성의 회개를 촉구하였다(행2:38-39; 3:19-26). 그러므로 누가의 관점에서 기독교 공동체는 예 언적인 공동체이다. 바로 이런 실존의 기독교 공동체는 주님 앞에서 백성들을 회개하도록 초청함으로써 주의 길을 예비한다. 만일 마리아가 참 신앙인이라면, 세례 요한은 참 기독교 전도자이다: 눅3:18은 백 성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는 자로 요한을 그린다.

만일 요한이 성령이 충만한 기독교 전도자의 전형으로 그려진다면, 요한이 설교한 것은 무엇이었고, 요 한이 바란 것은 무엇이었는가? 기독교 증인들을 위한 이 모델은 예수를 전하고 그의 윤리적 삶의 모습 (life-style)을 전한다. 눅3:15-17절을 보면, 요한을 예수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풀 자라고 설교한다 (참고. 행2:1이하); 눅3:7-9절은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을 지적한다.(참고. 6:43-45; 13:6-9; 20:9-18) 눅 3:10-14절에서 이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필요 이상의 소유를 저축하거나 얻으려 하는 것을 거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참고. 12:13-21; 16:19-31). 이사야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볼 것이 다"고 증언한다(눅3:6절). 요한의 복음과 예수의 후기 교회의 메시지의 유사성은 분명하다. 메시지처럼 목표와 힘의 근원에서도 유사성을 가진 세례요한을 누가-행전(Luke- Acts)은 기독교 전도자의 전형으 로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