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슬레의 윤리의 신학적 근거와 목표

웨슬레의 윤리의 신학적 근거와 목표

조종남(전, 서울신대 학장)

들어가는 말:

18세기 영국에서의 요한 웨슬레의 신학 운동이 전반적으로 부패하였던 영국의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한 것은 너무나 넓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이다. 그의 운동은 당시의 교회에 만연되고 있던 무도덕주의(Anti-nomianism)로 극도로 불 경건했던 신자의 생활을 경건하게 이끌었고, 이런 운동은 마침내 교회와 사회 전반을 새롭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기에 이런 웨슬레의 갱신 운동 곧 윤리 운동이 오늘의 한국 교회에서도 일어나야 하겠다. 오늘의 교회는 18세기의 영국 사회를 방불할 만큼 신자 생활에 있어 믿음과 생활이 이분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런 웨슬레의 윤리운동의 신학적 근거와 그 목표는 무엇인가를 살펴 보기로 하자. 웨슬레의 윤리를 다름에 있어, 우리는 웨슬레의 여러 선교문과 글들, 그리고 최근에 나온 서적들을 참고하였다.

A. 웨슬레의 윤리의 신학적 근거

웨슬레는 윤리를 하나님의 은총에 의한 구원의 역사에서 개진하고 있는대 그 특징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 웨슬레 신학에서는 그의 신학 자체가 윤리를 말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웨슬레는 인간이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은총의 역사로 인하여 인간은 도덕적인 자각이 있으며, 또한 책임적인 존재라는 전제에서 구원론을 개진하였기에 그의 구원론은 그 자체가 윤리적인 기초가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웨슬레의 윤리는 바로 삼위일체 신학에 기초하였고, 하나님 아버지의 창조적 사역, 성자의 구속적 사역 그리고 성령의 영적인 사역이 모두 윤리적인 관계(implication)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I. 하나님의 창조와 은총

하나님께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하셨다는 창조의 신학을 깊은 윤리적 교훈이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imago dei)을 따라 창조하셨으며, 또한 인간이 타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총으로 회복하시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1.1.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사람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았다는 신학적 주장을, 인간의 존엄성, 살 권리, 또는 하나님께로 위임 맡은 청지기라는 윤리적 인식의 근거를 제시한다.

국가의 권위 앞에서도 양심의 자유를 말하는 근거도 된다. 아무도 이런 존재인 인간을 부당하게 처벌하거나 학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흰손에 의하면 웨슬레는 이에 근거한 인간의 권리(Human rights)를 중요시했다고 한다. 웨슬레는 인간의 존엄성(dignity),삶의 가치, 정치나 종교에서의 개인의 자유, 또안 개인이 행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들을 소유할 권리 등을 주장했다. 특히 노예 매매, 제도에 대한 강한 반박도 이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 아래 있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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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무능한 자연인 (타락한 인간)

그러면 창조된 인간이 범죄함으로 타락하였다는 주장에 있어 종교개혁자들의 견해에 동의한다. 웨슬레는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온 인류가 전적으로 타락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자연인은 아무 선을 행할 능력이 없다. 자유도 완전히 상실했고, 자유가 있다면 악으로 가는 자유 뿐이다. 따라서, 거듭나기 전에 행한 모든 일은 그 자체 안에 죄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거듭나기 전에는 하나님을 기쁘시고 하나님이 열납하실 어떤 일도 할 능력이 없다고 웨슬레는 이해하고 있다.

이런 신학적 입장에서 시작한다면, 곧 인간은 하나님의 뜻도 모르고, 아무 선을 행할 능력도 없다고 한다면 윤리의 기초는 없는 것이다. 이런 이해에서는 인간에게 도덕적 책임을 물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입장에 시작하며, 하나님의 예정으로 운명론적인 은총 이해를 하는 개혁주의 신학의 딜레마는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레는 이런 곤경에서 해결을 제시한다. 곧 웨슬레는 개혁주의 신학과는 달리 선행적 은총을 설명함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여 윤리적 근거를 제시한다.

1.2.2. 선행적 은총으로 회복된 자유 의지와 양심

위에서 말했듯이 웨슬레는 원죄로 인한 인간의 전적인 타락을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나오는 선행적인 은총으로 인하여, 아담의 범죄로 인한 형벌에서 면케 되었고, 다소나마 자유의지가 일부 회복되어 하나님의 부름에 응할 수 있는 도덕적 인간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는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에서 읽을 수 있는 것으로 중요한 의미를 제공한다. 인간이 선을 행할 수 있는 가능성과 하나님이 부름에 대답할 수 있는 가능성 곧 회개할 수 있는 가능성도 하나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이다. 웨슬레는 이 선행적 은총으로 값없이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주장한다(Free grace for all and in all). 하나님이 모든 선의 원천이시다. 그러나 동시에, 그러기에, 은혜 아래 있는 인간 곧 실존적인 인간은 모두가 하나님의 은총으로 인하여 행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된 것이지만 소유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윤리적 결정을 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은 성령의 보편적 역사(universality of the work of the Spirit)를 의미한다. 성령은 모든 사람에서 역사하시는 것이다. 이에서 원죄로 인하여 전적으로 타락하였으나, 하나님의 선행적 은총( 곧 성령의 감화)으로 인하여 하나님의 법이 말하는 선과 악을 인식하는 도덕적 지식이 어느 정도나마 주어진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여, 사람에게는 양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웨슬레에 의하면 이 양심도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의 성행적 은총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여러분 안에서 일하시는 한 여러분은 자신의 구원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로가 없어도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쁘신 뜻을 따라 여러분 안에서 소원하시고 행하시므로 여러분은 모든 의를 성취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므로 여러분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의 대 스승의 형상을 따라 사랑 안에서 거닐 수 있습니다.

이런 은총관에서 웨슬레는 우리의 구원에 있어서 또는 윤리 생활에서의 신인 협동(Synergism)을 말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주의하여야 할 것은, 웨슬레의 협동설은 반페라기우스주의(Semi-Pelagianism)가 말하는 신인 동등한 입장에서의 협동은 아니다. 이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에 근거한 그리고 은총 안에서의 협동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를 복음적 협동설(Evangelical Synergism)이라고 칭한다.

1.3. 하나님의 계속적인 은총의 역사 아래 있는 신자

웨슬레의 은총관의 또 하나의 특징은 은총의 일관된 계속을 말하는 것이다. 곧 칼빈이 말하듯이 일반은총과 구원은총으로 이분화하며 불 연속을 말하지 않는다. 웨슬레에게 있어서는 은총은 한 분이신 하나님이 그이 피조물을 향하신 사랑, 역사를 의미한다. 따라서, 선행적 은총은, 깨우치는 은총, 거듭나게 하는 은총, 성결케 하는 은총으로 연결된다. 여기에 신자는 은총으로 가능케 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은혜에 호응하여 거룩하게 성장하여야 하는 것이다. 우리의 구원의 성취는 복음적인 협동으로 이루어 나간다. 따라서, 우리의 도덕적 삶은 하나임의 은총에서 가능하고, 진행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하여, 사람의 책임을 모면할 수은 없는 것이다. 이에 웨슬레의 은총관은 윤리에 대한 건전한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케논 박사가 웨슬레의 윤리 체계는 그의 신학에 견고히 서있다 는 표현은 타당하다고 하겠다.

II.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랑의 윤리

웨슬레의 윤리가 그의 구원론에 근거하고 있기에,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화목케 되는, 칭의, 중생, 성화의 교리는 대단히 중요하게 연관되어 있다.

웨슬레는 종교 개혁자들이 칭의( Justification)에서 의의 전가(mere imputation of righteousness)를 말함에 반하여 실제적인 변화를 말한다. 그리스도의 구원의 사역을 우리를 위한(for us) 대속일 뿐 아니라, 우리 아에서(in us) 새롭게 하는 사역으로 신자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영 안에서 행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웨슬레에 있어서는 구원 받은 신자는 믿음의 사역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책임이 있는 것이다. 웨슬레는 사도 바울과 함께 우리의 믿음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뿐이라고 주장한다.

2.1. 윤리의 표준으로서의 예수와 그의 계명

그리스도의 은혜로 거듭나, 책임 있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신자에게는 그리스도의 생이 그 도덕생활의 본이 된다. 주님은 거듭 말씀하시기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분부하셨다. 또한 성경은 하나님 안에 거한다 하는 자는 그(그리스도)의 행하시는 대로 자기고 행할지니라고 그르치고 있다. 그러나 웨슬레가 예수를 닮으라고 할 때에, 우리 인간이 예수의 삶을 복사하듯이 그와 똑같이 행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는 예수님이 사랑이 충만하여 행하였듯이 신자도 사랑이 충만하여, 사랑의 지배에서 행하라는 것이다. 따라서, 웨슬레는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도덕적인 행실을 함에 있어서 지침이 될 계명을 주셨다고 믿는 것이다.

2.1.1.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호응으로서의 이웃 사랑

하나님께서 주신 계명은 이웃을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웨슬레에게 있어 이는 자연인에서 나오는 사랑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호응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하나님을 봉사하는 것은 무엇인가? 성경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계명을 지니고 지키는 것이라고 한다. 이 사랑은 믿음 없이는 불가능하다.

웨슬레는 모든 선한 행동에는 사랑이 불가피한 조건이라도 보았다. 사랑에서 나오지 않은 소위 선한 행실은 엄밀한 의미에서 선하다고 볼 수 없는 것이다. 웨슬레는 고전13:을 인용하면서 말한다. 우리가 악하지 않은 것들,그리고 선한 일을 하고, 모든 것을 빈곤한 사람에게 주어 먹게 한들, 우리가 사랑이 없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이 무엇이겠는가? 웨슬레는 사랑에 나오지 않는 선도 인정하나, 그것은 지전한 의미에서 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웃 사랑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호응으로서의 사랑일진 대는 우리의 사랑은 광범위하여야 한다. 전도와 봉사 모두를 포함한다. 동시에 이 사랑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 왜녀하면, 웨슬레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있기에, 모든 사람을 우리의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이해한 것이다.

2.1.2. 도덕적 율법과 사랑의 관계

18세기의 교회에는 도덕적 율법에 대한 이해에 있어 양극화 된 모습이 있었다. 한편으로, 구원 받기 위하여는 율법을 먼저 지켜야 한다는 견해(doctrine of Justification by Works)와 믿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 법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무도덕주의자 (Antinomians)의 견해이다. 여기에 웨슬레는 양자 중 그 어느 편에도 빠지지 않는 입장을 취하여, 거기에서 오는 딜레마를 해결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신 법은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하나는 의식에 관한 법(ceremonial law)이오, 또 하나는 도덕적인 법(moral law)으로서, 그리스도께서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멍에가 되는 의식에 관한 법은 폐지하셨으나, 도덕적 법은 폐기시키지 않았다고 말한다. 의식에 관한 법은 하나님이 주셨지만 영원한 것이 아니나, 도덕적 법은 하나님의 변치 않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웨슬레에 의하면, (도덕적)법은 계속하여서 복음으로 길을 준비하며, 우리를 복음으로 인도한다(points us to the gospel); 그런가 하면 다른 한편, 복음은 우리가 법을 보다 정확하게 충족시킬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한다. 분명한 것은, 웨슬레는 사람이 구원을 받는 수단으로 의식적인 법이나 도덕적인 법에서 자유하나, 그리스도인은 자유인으로서 법을 지키며, 하나님의 계명 안에서 부끄러움 없이 걸을 수 있다. 따라서, 신자는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에 계속 머물기 위하여는 하나님의 도덕적인 법에 순종하여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이 믿음의 열매를 맺는데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것이 웨슬레가 말하는 율법의 제 3의 용도이다. 곧 율법이 우리를 하나님 앞에서 계속 살게 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는 이를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과 더 깊이 교통하게 하시는 것이다. 웨슬레에 의하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갈 길의 지침과 교훈으로 율법을 우리에게 돌려 보내시는 것이다. 이와 같이 웨슬레에 있어서는 이 두 가지 작용은 우리가 성도의 생애에 있어서 믿음과 동시에 성결의 삶을 강조하는 데, ,모두 필요한 것이다.

III. 성령의 성화 사역: 성화의 윤리

3.1. 오전한 성화: 완전한 사랑

웨슬레의 서화론의 특징은 거듭난 신자가 성령 안에서 점진적으로 성장하지만, 한 단계에 가서는 온전한 성화의 지경 곧 온전한 사랑에 지배되는 지경에 이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단계는 동시에 종점이 아니라 목적론적으로 성장하는 또 하나의 시작으로 보는 것이다. 이 점에서 많은 반대와 논쟁도 초래하였지만, 웨슬레 신학의 큰 특징이요 공헌인 것이다.

사랑에서 나오는 윤리 행동만이 선한 행동이라고 보는 웨슬레에 있어, 온전한 성화는 확실한 윤리적인 소망과 승리를 보장하는 것이라 하겠다.

곧 웨슬레는 신자이지만, 아직도 그 속에 죄가 있기에, 온전히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며, 하나님 앞에서 두려워하는 것이다. 개혁주의자들은 이런 상태가 유신을 가지고 있는 신자에게는 운명적인 것으로 그 해결을 체념하고 있는 반면, 웨슬레는 그 갈등과 자기라는 감옥에 아직도 갇히어있는 자아가 해방을 받으며,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받는다고 본 것이다. 웨슬레의 말씀을 들어보자.

이는 바로 죄를 다 내어 좇는 사랑이요, 동시에 우리 영혼의 전체를 지배하사 우리의 말과 행동을 주장하는 사랑이다. 이는 바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않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사랑이다.

이는 승리오운 성도의 생활을 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는 것으로 웨슬레의 성화론을 소망적이며 적극적인 윤리 자제를 제공한다 하겠다.

3.2. 윤리적 성결

웨슬레가 온전한 성화를 온전한 사랑으로 설명할 때, 이는 자연히 사랑의 수고를 전제로 한 것이다. 혹 일각에서 성결을 오해하기에 웨슬레는 강조해서, 성결에는 사회적 성결 곧 윤리적 성결(social holiness)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한다. 따라서, 성결한 생활을 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온전히 남을 곧 개인이나 사회를 사랑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이기에, 전도하며 사회의 개혁을 위하여 봉사하는 것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 웨슬레의 성화론에 특징은 성화는 목적론적으로 성장하며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다. 이른 그리스도를 계속 그리고 순간 순간 의지하며 하나님 앞에서 더 가까이 나가는 성도의 생활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동시에, 사랑의 증진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랑의 봉사는 날로 날로 증진 되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웨슬레가 증거한대로, 성결이 외쳐지고 성도가 성결의 은혜를 사모할 때, 교회는 새로워졌고, 사회는 변화되었던 것이다. 이는 오늘에도 적용되는 성서적 진리일 것이다.

B. 웨슬레의 윤리의 목표 (Aim of Ethics)

그러면 위에서 말한 신학적 근거 곧 하나님의 구원론(사랑)에서 동기 된 윤리는 무엇인가? 웨슬레 윤리의 목표하는 바는, 그의 구원론의 포함하는 것과 연관된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의 모든 피조물에 미친다. 하나님의 사랑은 죄로 타락한 온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은, 이 지구 상에 마귀의 왕국을 추진하는 자들과는 달리, 힘을 합하여 흙 암의 역사를 반대하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소식을 전파하며, 이 땅 위에 하나님의 왕국을 증진(promote)하기 위하여 힘을 합쳐 나가야 한다고 웨슬레는 주장한다. 이어 그는 말하기를,

그리스도의 교회의 원래의 계획은 이렇다. 곧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첫째로, 자기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며, 그 다음에는 서로 도와 교인들의 구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 (all men)을 현재와 미래의 불행에서 구하며, 사탄의 왕국을 전복하며, 그리고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립하는 데 있다.

위의 인용문에서 읽을 수 있듯이 웨슬레는 그러기에, 먼저, 개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여 사람을 새롭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거개에 머무르지 않고, 악과 싸워 사회와 국가를 새롭게 하여 마침내 그리스도의 왕국을 세우는 데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웨슬레의 윤리를 개인 윤리와 사회 윤리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IV. 웨슬레의 개인 윤리 - 개인을 새롭게 무장시키는 윤리

4.1. 하나님의 선한 청지기

웨슬레는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현재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있어 하나님께 빗진 자로서 그것들은 마침내는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하겠지만, 그 때까지는 가지고 있는 것들은 사용할 자유가 있을 뿐 아니라 그 것들을 자기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서야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방향으로 잘 사용하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모든 것 들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우리들에 일시 마 껴진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청지기의 사명을 말하게 된다.

4.1.1.영혼,육체 모든 재간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것으로 우선, 우리의 영혼, 육체를 들 수 있다. 거기에 따르는 여러 가지 재간(talents) 들, 우리의 향락을 위하여 사용할 것이 아니라, 그 것들을 주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고 웨슬레는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절제하고 자기 훈련(discipline)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건강을 해치는 것들은 마시거나 행하여서는 안 된다고 웨슬레는 말한다.

4.1.2. 우리에게 주어진 물질, 음식, 돈도 하나님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

이런 뜻을 대표하는 것으로 우리는 웨슬레의 설교, 돈을 사용하매 있어서를 들 수 있다. 여기서 웨슬레는 돈을 사랑하는 것이 만 악의 근원이라 하지만, 이는 돈 자체가 그런 것이 아니고 돈을 사용하는 자에 따라 그리 되는 것이다. 동시에 돈은 문명 사회와 사람의 일반적인 생활에 있어 말할 수 없는 봉사자가 된다고 이해한다. 그러기에, 웨슬레는 그 설교에서 주장하기를, 될 수 잇는 대로 많이 돈을 벌라(gain all you can)고 한다. 그리고 많이 저축하고(save all you can), 그러나 지금은 할 수 있는 대로 모두를 주라(now give all you can)고 권고한다.

웨슬레는 부(riches)가 하나님을 향한 사랑은 세상과 자아 사랑으로 변질시키는 위협이라고 본다. 그러나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는 벌고 저축한 것을, 지금은 다 자라고 하는 것이다. 첫째 둘째의 권고 곧 많이 모으고, 많이 저축하라는 것은, 많이 주라는 목적을 위하여 수단인 것이다. 이점에서 우리는 웨슬레의 윤리 구조에서의 또 하나의 특징 또는 전제를 발견하게 된다. 곧 그는 그의 윤리에서 수단/목적 구조(means/end structure)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은 그가 신자의 자기 부정 (self-denial)을 강조하는 데 잘 나타나 있다.

4.2. 남을 위한 자기 부인(self-denial)

웨슬레는 사랑은 늘 있어야 하고 고귀한 것이지만, 인간의 죄와 불 신앙에서 나오는 지나친 자기 사랑(self-love)으로 인하여 좌절되고 마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개인의 도덕 생활을 위하여 기초적인 처방은 자기 부정(self-denial)이라고 웨슬레는 이해하였다. 왜녀하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구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눅9:23)고 하 셨기 때문이다.

4.2.1. 자기 부인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주님의 명령이다.

웨슬레는 바로 자기 부정이라는 설교에서 말하기를, 자기를 부인하고 날 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으라는 명령은 당시에 제자들에만 주신 것이 아니라, 예외나 가감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주신 명령이라고 한다. 따라서, 자기 부인은 절대 필요한 것이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자는 주의 제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더 나아가 말하기를 만약 우리가 계속하여서 자기 부인을 않는 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인을 배우고 있는 것이며, 만약 우리가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지 않는 다면, 우리는 주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또는 세상의 군주(prince)를 따르는 것이요, 또한 자기 자신의 육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다.

웨슬레는 당시에 일고 있던 무 도덕론 자들 (antinomians), 그리고 자유를 방종으로 이용하는 경향에 대하여 경고하며, 이 자기 부인의 가르침을 중요시하고 있다. 심지어 웨슬레는 이 교리가 기독교의 중대한 교리 가운데 하나라고까지 하였다. 그러면 자기 부인이란 어떤 것인가?

4.2.2. 자기 부인은 하나님의 뜻을 변할 수 없는 최고의 생활 규범으로 삼는 것이다.

웨슬레는 그의 설교에서 설명하기를, 이는 첫째로 모든 일에 있어서 하나님의 뜻을 변할 수 없는 최고의 규범(the supreme, unalterable rule)으로 삼는 거이다. 인간은 타락하였기에, 부패한 자기의 뜻을 따르기를 조와 한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뜻은 한 때는 하나님의 뜻과 병행하는 것 같지만, 결국 다르고, 결국은 하나님의 뜻과 반대된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 뜻을 동시에 따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여야 한다. 곧 하나님의 뜻을 부정하고 자기의 뜻을 따르는가, 아니면 자기의 뜻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가의 양자에서 하나를 택하여야 한다. 그러기에, 결국,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은 나의 뜻이 하나님의 뜻에 맞지 않을 때는 그 것이 얼마나 나를 기쁘게 하는 일이든지 간에, 나 자신의 뜻을 부인하는 것이다.

4.2.3.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를 좇아야 한다.

물론 여기서 자기를 부인한다는 것과 제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상호 연관되어 있는 개념이다. 그러나 자기 십자가을 진다는 것은 단순한 자기 부인보다는 보다 높은 것이며, 보다 많은 것을 요청한다고 볼 수 있다. 자기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고통 당한다는 것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우리 앞에 놓여진 경주를 달림에 있어, 웨슬레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뜻에 따르면 우리의 가는 길에 십자가가 놓여 있곤 한다. 그 십자가는 우리가 즐겁지도 않고, 우리의 뜻에 반하여 슬프고 고통스러운 것들이다. 그런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웨슬레는 말한다. 우리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우리의 부패한 성정을 치유하기 위하여는 오른 손을 자르는듯한 고통도 감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웨슬레는 신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일고, 기도하고, 성례전에 참여하고, 성도의 사귐에 참여하는 등, 우리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은사를 불 부치는 훈련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4.2.4. 우리는 큰 목적을 위하여 자기를 부인하고 제 십자가를 주를 좇는 것이다.

웨슬레의 윤리를 말함에 있어, 앞에서 간단히 언급했듯이, 웨슬레의 윤리는 수단/목적의 구조에서 이해하여야 한다. 웨슬레가 강조하는 개인 윤리, 특히 자기 부인, 또는 선한 청지기의 훈련 등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 곧 자기 자신의 개발에 (for the improvement of ones own spiritual estate)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self-directed 가 아니오 other-directed 곧 남을 위한 수단(means)인 것이다. 웨슬레에 있어서, 자기 부인, 선한 청지기 등 이 모두는 하나님이 사용할 수 있는 그릇(instrument)이 되며, 하나님의 축복을 인류에게 부어 주기 위하여 귀한 그릇 (a suitable instrument)이 되기 위한 것이다. 웨슬레가 말하는 시간 사용, 돈의 사용, 심지어는 의복 (on dress)에 관한 여러 가지 충고도 모두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한 것이지, 자신의 의나 자신의 도덕성의 높임을 위한 것이 아니다. 그리하여 흰손은 웨슬레의 윤리는 남을 위한 사랑의 윤리요, 성화의 윤리라고 불렀다. 웨슬레에 있어서, 개인 윤리는 결국 다른 이들을 봉사하기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웨슬레의 윤리는 바로 사회 윤리로 연결된다.

V. 웨슬레의 사회 윤리 - 사회를 새롭게 하는 윤리

웨슬레는 그의 성화론에서 성결, 온전한 사랑을 강조했다. 그러나 웨슬레가 말하는 성결은 그저 성결(mere holiness)이 아니었다. 그는 말하는 성결은 윤리적 성결 (social holiness)이었다. 웨슬레는 말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은 그냥 종교를 말하지 않는다. 늘 사회적 종교(social religion)을 말한다. 성결을 말하데 그저 성결이 아니라, 사회적 성결(social holiness)를 말한다.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바로 이것이 우리가 말하는 기독자 완전의 길이와 높이와 깊이를 말한다? 사실을 말한다면, 누구든지 형제를 사랑하되 말로만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사랑한 것같이 하는 자는 선한 일에 열심을 안 낼래야 안 낼 수 없을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행동하는 사랑은 바로 형제 사랑으로 변한 하나님의 사랑인 것이다. 이렇게 역사하는 사랑을 떠나서는 성결은 그 내용이 없는 성결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웨슬레는 메소티스트는 세상 안에서 활동적 이러야 한다. 곧 복음을 전하는 전도 그리고 사랑의 봉사, 빈곤한 사람을 돕는 일들로 바빠야 한다고 요구했다. 웨슬레는 일을 위하여 잡간 퇴수하는 것은 이정 했지만, 종교 또는 교회가 사회에서 후퇴하는 것은 반대했다. 따라서 웨슬레에 있어서 메소티스트는 사회 속에서 성결의 누룩의 역할을 하여야 한다. 따라서 웨슬레의 사회 윤리는 교회 갱신과 사회 갱신으로 이어진다.

5.1. 교회를 새롭게: 성결의 누룩으로서의 메소티스트

위에서 언급했듯이 웨슬레는 그의 구원론 특히 성화론에서 메소디스트가 갱신의 누룩 (leaven of holiness)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역사 속에 있는 교회가 부패하여 초대교회의 특징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지적 때문에 웨슬레는 옥스포드 대학교에서의 설교를 중지 당했던 것은 너무나 유명한 이야기이다. 웨슬레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박해가 순수한 기독교에 결코 영속적인 해를 끼치지를 못하였다. 해를 끼칠 수도 없다. 그러나 참 기독교의 본질이요,...뿌리를 흔들어 놓은 큰 타격을 교회가 받게 되었다. 그것은 4세기 때, 자칭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콘스탄틴 대 황제에 의하여 그리스도인들, 특히 교직자들이 부귀와 영화와 세력을 누릴 때였다.. 그와 마찬가지로, 박해의 공포가 사라지고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부귀 영화를 누릴 때에, 그리스도인 들은 점진적으로 타락하고 갖가지 악으로 빠져들어 갔다.... 성서에서 말하고 있는 형태의 기독교 국가나 기독교 도시는 이 땅 위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모든 도시나 마을은 그 곳에 사는 소수의 성도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갖가지 악에 물들고 말았다."

역사 속에 있는 교회는 타락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룩한 주님께서 교회에서 계시고 역사하고 계시는 한 교회는 (객관적으로) 거룩하다고 웨슬레는 주장한다. 웨슬레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는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가 거룩하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거룩하다. 왜녀하면 교회의 모든 제도가 '성결'을 촉진시키도록 계획되어 있기 때문이다. ... .또한 우리 주님께서 모든 교인들이 거룩하여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웨슬레는 교회의 타락과 객관적인 거룩 사이의 긴장을 인정하면서, 교회가 할 일은 교회를 (주관적으로) 새롭게, 거룩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여기에 웨슬레는 메소디스트의 사명을 성결의 누룩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는 일이라고 믿고, 그리 강조하였다. 따라서 교인들은 교회가 거룩한 교회 되기 위하여서는 믿음을 일으키는 역할을 해야 할 말씀 선포와 성례전의 집행, 곧 객관적 성결을 통하여 신자들이 거룩해지는 결과를 가져와야만 한다고 웨슬레는 강조하였다.

5.2. 교인들끼리는 사랑하고 협력하여야 한다.

오늘에서 그렇듯이 하나님의 자녀들끼리 서로 용납하지 못하며 사랑하지 못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그런가? 웨슬레는 그의 설교, 관용의 정신(The Catholic Spirit)에서, 그 원인을 주로 저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는다, 또는 저들은 나처럼 행동하지 않는다.는 두 가지에서 온다고 봤다. 물론 그리스도인 들의 생각과 행동에 있어 다른 수 밖에 없는 가운데 협력할 수 있는 기초(basis)를 제시하였다. 곧 열왕기 하 10:15에서 예후가 여호나답에게 내 마음이 네 마음을 향하여 진실함과 같이 네 마음도 진실하냐 그러면 나와 손을 잡자고 제의하였듯이 다른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관용을 베풀라고 제의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점에 있어 웨슬레는 근본적인 기독교의 교리와 의견(mere opinion)을 구분하고 말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곧 웨슬레는 기본적인 기독교의 교리에 대하여는 양보가 없다. 그러나 그에 대한 해석 또는 예배 드리는 형식, 세례 주는 양식 등에 있어서는 의견을 달리하는 것으로 도의할 수 있다 (We may agree to disagree)는 자세였다. 그러나 웨슬레는 또한 교권주의(dogmatism)인 편협한 고집도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웨슬레는 의견이 다르다 하여 하나님의 사랑에 손실을 주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그것이 하나님의 사역을 손실케 하여서도 안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5.3. 사회를 새롭게: 나라를 개혁한다.

우리는 웨슬레가 많은 사회 봉사와 활동을 한 것을 안다. 그의 사회의 악과 나쁜 관습을 시정하기 위한 관심은 그의 설교, 관습 예절의 개혁 (The Reformation of Manners)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이 설교는 사회 관습 예절 개선 촉진 회 (The Society for the Reformation of Manners)에서 1763년에 행한 설교로서, 그 당시 사회에 만연되고 있는 주일을 지키니 않는 일, 음주, 도박, 매춘과 같은 사회악(public vice)을 지적하면서 도덕적인 권고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어떤 학자는 이 설교는 웨슬레가 1738년 후에 한 설교 가운데 가장 복음적 색채가 없는 설교였다고 평한다. 그러나 이는 웨슬레를 깊이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나오는 말이다. 왜녀하면 웨슬레에 있어서는 사회 개혁이 그의 복음적 관심에서 떠난 하나의 별개의 도덕주의의 예로 볼 수 없는 것이다. 웨슬레에 있어서는 사회 개혁이라는 것이 그의 복음 운동의 일환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이런 관심은 그의 전도를 강조하는 심정(evangelical emphases)에서 나온 것이라 하겠다. 웨슬레는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사회 악을 제거하고, 자유케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의 나타남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사회 악 제거와 사회 개혁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다음의 웨슬레의 말을 들어 보라.

그리스도의 교회의 원래의 계획(the original design of the church of Christ)은 이렇다. 곧 교회는 사람들이 모여서, 첫째로, 자기 자신의 영혼을 구원하며, 그 다음에는 서로 도와 교인들의 구원을 성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후,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 (all men)을 현재와 미래의 불행에서 구하며, 사탄의 왕국을 전복하며, 그리고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립하는 데 있다.

이런 면을 간파한 흰손은 웨슬레의 사회윤리를 나라를 개혁하는 것 (To Reform the Nation)라는 제목으로 책을 썼다. 희손의 말에 의하면, 메소디스트 단체 안에서의 웨슬레가 가졌던 목적은 새로운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교회를 개혁하여, 온 땅 위에 성결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웨슬레에 있어서는 개혁과 성결((Reformation and holiness)은 결합된 관심이었다. 웨슬레는 개혁은 성결한 삶(holy living)을 통하여 올 것이며, 성결의 메시지가 전파되는 곳마다 도덕적 영적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웨슬레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사랑, 복음의 역사가 바로 사회 개혁으로 연결되는 것이다. 이 점에서, 오늘 날 많은 학자들은 복음사역과 사회 참여를 이분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하여, 그의 윤리관의 특색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웨슬레는 사회 윤리를 말함에 있어서도 신자 개인의 내적인 영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웨슬레는 그의 설교에서 다음과 같이 참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스도 신자 안에, 그의 영혼 깊숙한 곳에 자리 잡는 사랑, 바로 그 사랑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말로 표현해서, 하나님과 사람을 사랑하는 그 사랑이 가슴 속에 있고 그 자신을 온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 왕좌(throne)를 둘러싼 중심 옆에 거룩한 성품들이 있다: 곧 오래 참음과 친절, 양선, 온유, 충성, 절제가 있다. 그 외 어떤 다른 성품이 있다면, 모두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마음에 포함된 성품들이다.

그리고 그런 내적 서클 밖에 있는 외부 서클에는 모든 사람의 영혼과 육체를 돌보는 자비의 사역(all the works of mercy)이 있다. 이런 사역을 통하여 우리는 거룩한 성품을 훈련하고, 또 계속적으로 향상시켜, 이것들이 은혜의 수단(means of grace)되게 한다. 우리가 이런 것들은 은혜의 수단이라고 흔히 칭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런 것들 다음에는 경건의 사역(the works of piety)이 있다. 곧 이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가족끼리 또는 공석에서 읽고 듣는 일이며, 음밀히 기도하는 일, 금식하는 일, 성찬 예식에 참여하는 일들이다.

마지막으로 주를 따르는 자들은 보다 효율적으로 서로 자극하여 사랑하게 하고, 거룩한 성품과 선행(good works)과 주님이 결합시켜 세우신 교회를 향상케 한다. 교회는 온 지구에 허 터져 있지만 하나이다. 이 것이 우리가 참적하고 있는 교회의 표상이다.

그러기에 웨슬레의 윤리는 각 개인이 참 그리스도의 신자 되는 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곧 하나님의 구속의 사랑의 사역에서 이해된다. 여기에 우리는 웨슬레가 교직자들 (preachers)에게 다음과 같이 분부하였다.

당신들은 영혼을 구원하는 일 외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마시오. 당신들이. 얼마나 많이 설교했느냐 또는 이런 저런 일들에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가졌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최선을 다해 많은 영혼을 구원했느냐 못했느냐가 당신의 문제입니다.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여 많은 죄인들을 데려와 회개하도록 인도하시오. 그리고 당신의 전력을 다하여 그들을 성결케 하시오. 거룩함이 없이는 그들이 주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맺는 말: 웨슬레의 윤리와 그의 신앙 체험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 본대로, 웨슬레의 윤리는 그의 은총관과 구원론에 근거할 뿐 아니라, 구원론 그 자체가 윤리였다. 웨슬레의 신학은 윤리와 불가불리의 관계에 있었다. 양자에는 유기적 관계(organic relationship)가 있었다. 웨슬레가 강조하는 믿음은 곧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뿐이다. 완전한 사랑을 중심으로 하는 웨슬레의 성화론은 바로 그 자체가 윤리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이 웨슬레의 윤리의 특징이라 하겠다. 그러면, 이런 특징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이는 웨슬레의 올더스게이트에서의 가슴 뜨거운 신앙 체험이 그 전환점을 이루었다고 희손을 말한다.

흰손이 지적한 대로 웨슬레는 그 체험이 있기 전에는, 가토릭의 전통과도 같이 사람의 노력을 강조하였다. 곧 사람이 기도, 금식, 교회 사역, 환자 위문, 감옥 심방 등등 선한 사업과 봉사를 함으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추구했던 것이다. 곧 그는 인간 노력의 복음 ( a gospel of human effort) 또는 인간 자아 실현과 노력의 윤리(self-realization and commitment)를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페라기우스 주의 또는 반 페라기우스 주의(Pelagianism or Semi-Pelagianism)의 입장이다.

그러나, 웨슬레의 올더스게이트에서의 가슴 뜨거운 신앙 체험을 그에게 윤리관에 대한 변화(Ethical Conversion)를 가져왔다. 올더스게이트 이후의 웨슬레의 윤리는 그 동기 (primary motivation)에서 달라졌다. 과거에는 웨슬레는 의무감과 자기 실현 곧 구원을 얻기 위해 행동했으나, 지금은 그 순서가 바뀐 것이다. 그에게 믿음이 들어옴으로 그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해방된 것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삶에서 역사하시매 그는 새 사람이 되었고, 그 결과로 웨슬레는 개인과 사회 변화를 위하여 일하게 된 것이다. 그러기에 웨슬레에 있어서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하여 일한다는 것은 곧 사람 개인을 변화 시키는 것이요, 동시에 사회를 변화 시키는 것이다. 비취가 지적했듯이, 웨슬레에게 있어서 영혼을 구원한다는 것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과 사회 정의를 다 포함하는 것이다.

흰손이 지적했듯이, 이런 동기의 변화는 그의 윤리의 내용과 질(quality)에도 영향을 준다. 사랑의 강요에서 나오는 윤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기쁜 호응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이는 억지로 하는 의무감에 서(ethics of obligation or deontological ethics)가 아니라, 의무감이 있다 해도 이는 자유에 근거한 데서 나오는 행동 곧 의지적 행동인 것이다.

사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반응 또는 호응(reflection or response)이다. 그러므로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윤리의 근거는 사람이 거듭남으로,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할 때 설립된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