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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교육제도 확립과 레이크스(Robert Raikes, 1735-1811)

　

영국은 19세기 후반기에 들어 온 국민이 기본적인 교육의 특권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1870년에 ‘공립학교 법’(The Board School Act)이 제정되어 초등학교의 의무교육이 보장 받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영국은 대중들의 문맹을 사실상 씻어낼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러한 열매는 위로부터의 강요보다는 자발적인 체제(voluntary system)의 산물이었다 할 것이다. “공립학교 법이 목적하는 바는 자발적인 체제를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자발적인 체제를 완성시키고 그 갭들을 메우는 것이었다”는 폴스터(W. E. Forster)의 말이 이를 증명해 준다. 그 법안을 통과시켰던 그래드스톤(Gladstone)도 폴스터와 입장을 같이 했다.

‘자발적인 체제’, 특히 최초의 ‘자발적인 체제’는 복음주의 부흥운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리주의와 합리주의가 대중교육 제도의 흐름에 기여한 바가 있다 하겠지만, 그 제도의 주된 원천과 유지의 주 요인은 역동적이고 실천적인 복음주의 종교였던 것이다. 공립학교의 도래 후에 챔버스(Thomas Chambers) 경은 질문하길, “누가 교육의 양과 교육 관련 기관에 있어서 이처럼 놀라운 발전을 일으켜 놓았는가? 이 나라 전체에서 모든 복음주의적인 교회의 일원들 이외에 누가 있는가? 주일학교, 빈민학교, 그리고 전국 학교 협의회 학교들에서 교사로 일한 자들이 누구였는가?”라고 했다. 마르크바르트도 “웨슬리와 그의 동역자 및 후대인들이 후원했던 학교들이 영국 교육제도가 보여준 양적, 질적인 결핍을 감소시키고 1870년의 국가법을 통해 보편적인 기초 학교교육이 보장되도록 촉진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 복음주의 부흥운동이 공공의 초등교육 발생에 미친 영향이나 공헌은 무엇이었는가?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복음주의자들의 따뜻한 사회적인 열정과 관련이 있는 주일학교 운동이었다 할 것이다. 영국의 역사가인 그린이 “그로체스터(Gloucester)의 레이크스에 의해 세워진 주일학교가 대중교육의 출발점이었다”고 말한 것처럼, 주일학교 운동에 의해 공공 초등학교의 초석이 놓여 졌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주일학교의 창시자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근대적인 주일학교는 레이크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레이크스가 1780년에 주일학교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주일학교들이 조직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주일학교들은 레이크스의 주일학교에 비해 몇 가지 특성들이 결여되어 있었다. 첫째로, 이전의 주일학교들이 종교적인 교리주입에 치중한 반면, 레이크스의 주일학교 초석은 일반적인 교육이었다. 둘째, 레이크스의 주일학교는 소수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중적인 지지를 받았다. 셋째, 레이크스의 주일학교는 한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했다. 넷째, 레이크스의 주일학교는 교리문답적인 방식을 취한 것이 아니라 성경을 직접 연구했다. 다섯 째, 레이크스의 주일학교는 복음주의적이었다. 다시 말해 레이크스의 주일학교에서는 복음주의적인 결과라 할 삶의 변화에 대한 증거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레이크스는 주일학교 창시자는 아니나 근대적인 주일학교 운동을 시작한 인물이라 할 것이다.

레이크스는 1780년에 수티 앨리(Sooty Ally) 지방의 메리디스(Meredith) 부인 집 주방에서 핀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을 모아 그의 첫 주일학교를 시작하였다. 당시 그 지역의 공장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일에서 해방되는 주일이 되면 거리에 몰려 나와 노름과 악담, 그리고 소란과 법석으로 난폭하게 거리를 휩쓸고 다니며 시민들을 괴롭혔다. 레이크스는 그들에 대한 애정, 그리고 그들의 무도함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과 교육은 삶의 건설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게 하는 수단이란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그의 주일학교였다.

주일학교를 시작한 것에 대해 비판자들이 과격하게 이 복음주의적인 개혁자를 헐뜯었으나, 그의 주일학교는 신속하게 성장하여 1786년에 이르러서는 20,000명의 어린이들이 등록해 있었다. 1795년에는 750,000개의 주일학교들이 있었으며, 1831년에 샤프테스베리(Lord Shaftesbury)가 레이크스의 동상 제막식을 거행했을 때 주일학교들에 1,250,000 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원한 교사가 100,000명이었다. 1880년에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행해졌을 때 그 운동은 모든 대륙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고 자원 교사 수가 1,000,000 명을 능가했다.

주일학교들이 이처럼 놀랍게 발전하는 데 미친 웨슬리의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브레디는 웨슬리가 주일학교운동의 창시자는 아니나 그가 그 길을 다졌고 메도디스트들이 그것을 발전시켰으며 웨슬리는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그것을 장려했다고 한다. 1785년에 웨슬리는 그가 펴내는 알미니안 매거진(Arminian Magazine)에 레이크스의 주일학교에 관한 보도를 수록하여 발표함으로써 이 학교의 더 큰 확산을 위해 노력하였다. 그리고 그는 그 주일학교를 메도디즘 구조 속에 포함시켰고 메도디즘의 중요한 요소로 생각하였다. 이러한 중량감 있는 웨슬리의 단체, 그리고 웨슬리의 설교와 글들을 통한 후원이 주일학교 운동을 국가적이고 국제적인 중요성에로 도약하게 하는데 큰 힘이 되었던 것이다. 레이크스는 처음에는 교사들에게 보수를 지불했으나 복음주의 부흥운동이 전체적인 주일학교 계획을 끌어 안자 열심으로 자원하는 교사들이 모여들어 후로는 자원 교사로 대치할 수 있었다.

이 주일학교가 거둔 결실에 대해서는 주일학교 설립 100주년이 되는 1880년의 기념 축하연에서 있었던 키토(J. F. Kitto) 목사의 다음과 같은 언급에 잘 나타나 있다.

100년 전에는 노동자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오늘 여기에 모인 2,000명 학생 중에는 그런 유사한 무지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는 사실을 감사하게 지적할 수 있다…. 이것만이 주일학교의 유일하고 주된 결과는 아니다. 레이크스와 그의 협력자들이 뿌린 기독교 신앙과 기독교 사업의 씨앗이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지역에서 결실을 맺고 있다. 그 영향력은 우리 나라를 넘어 다른 나라에도 미쳤다.

이처럼 주일학교 운동이 영국의 대중 교육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심대했다.

영국의 정부는 이러한 자발적인 체제들에 의해 영국의 대중들이 교육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에 대해 언제까지 외면하고 있을 수 만은 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1833년에 대중교육에 대한 경제적인 도움을 주기 시작했는데, 이는 전적으로 복음주의 부흥운동의 후예인 샤프테스베리(Lord Shaftesbury)의 활동에서 기인된 것이었다. 그는 1833년에 제안한 공장조례에서 공장에서 일하는 어린이들에게 하루에 두 시간씩 학교교육을 받게 했는데 이로 인해 공장학교(Factory Schools)들이 생겨나게 되었고, 그는 정부를 설득하여 그러한 교육사업을 위해 년간 30,000-813,400 파운드를 보조하게 했던 것이다. 이는 영국의 초등교육 의무 교육체제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고 보아 잘못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18세기 부흥운동의 산물은 영국의 대중적인 무료 의무교육 발생의 중요한 힘을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