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콘서트

바로가기 : 제2회, 제3회(이신건 교수 은퇴기념)

 

제1회

 2014년 6월 3일, 서울신학대학교 우석강당

    Opening Ceremony


    사회 : 박영환 교무처장

    시작하는 말  ………………………………………… 사회자

    기도 ……………………………  박경순 신학전문대학원장

    축하공연 …… 무용: “하나님의 나라”  ………… 주다영

    축 사 …………………………………………  유석성 총장

    축 가 …………………………………………  장금복 목사

    책사랑 나눔 …………………………………  오성욱 박사

    Book Concert

    저자 소개 ……………………………………… 장기영 박사

    서평 …………………………………………………  담당자
           
    인간의 본질과 운명 - 장기영 박사
           
    종말론의 역사와 주제
    - 오성욱 박사
           
    교회에 대한 오해와 이해
    - 박영범 박사
           
    예수의 정체와 의미 - 박영식 박사
           
    조직신학입문 - 김성호 박사
                
       클릭하면,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와의 대화   …………………………………  참가자

    책사랑 나눔 …………… ……………………… 박영범 박사

    교가제창 ……………………………………………  다같이

 

         

      

    

 

   

  순서지 / 서평 / 한국성결신문 보도

 

신문 보도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신학대학교 이신건 교수(조직신학)의 제자들은 지난 6월 3일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이신건 교수님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학문연구에 열정을 바친 스승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현하기 위해 제자들(이신건 교수를 사랑하는 제자들의 모임)이 마련한 자리였다. 스승을 위해 책을 만들어 봉정하는 경우는 있지만, 스승을 학문성과 연구 저서를 기념하기 위한 ‘북 콘서트’는 처음이었다.
  신학생 시절 이신건 교수로부터 조직신학을 배운 박영식, 박영범, 오성욱, 장기영, 김성호 박사가 이 교수가 최근 5년 동안 발간한 조직신학 서적 5권의 서평을 했다. 다소 무겁고 딱딱한 신학 서적 서평이 이어졌지만, 스승을 위한 자리인 만큼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서평 사이에 이뤄진 행운권 추첨과 노래 등은 북 콘서트를 더욱 즐겁고 유쾌하게 만들었다.
  학생의 위치가 아니라 신학을 전공한 학자로서 서평한 제자들은 한결같이 이 교수의 박식함과 학문성에 경의를 표했다. ‘교회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서평한 박영범 박사는 “교회론을 일반인도 읽을 수 있도록 쉽게 풀었지만, 교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도 읽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장기영 박사도‘인간의 본질과 운명’을 서평하면서, “저자의 박식과 지적인 솔직함에 감탄했다”고 소개했으며, 박영식 박사는 ‘예수의 정체와 의미’의 서평에서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을 우리 앞에 와 있는 듯이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박사는 ‘조직신학입문’의 비평으로 “칼 바르트, 위르겐 몰트만,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을 한 번에 알 수 있도록 잘 정리되었다”고 말했다. 이신건 교수는 “부족한 것이 많은 사람인데 이런 시간을 마련해줘 고맙고 민망하다”며, “이번 콘서트가 조직신학에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한 유석성 총장은“성결교단의 신학자로서 은퇴하기 전까지 교단 조직신학의 대계를 세워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나온 이 교수의 연구서적 출판비를 전액 지원한 서울수정교회 신익수 목사도 “매우 뜻깊고 감사하고 마음이 훈훈하다”고 북 콘서트를 축하했다. 또한 현재 조직신학을 배우고 있는 제자 150여 명도 참석해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책이좋은사람들'(신앙과지성사)에서 참석한 모든 사람들에게 이 교수의 저서를 경품으로 나눠주었다.
  이신건 교수는 서울신대 신학과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한 후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위르겐 몰트만 박사의 지도로 ‘칼바르트의 교회론 형태와 발전’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1995년 석연치 않은 이유로 서울신학대학교 재임용에서 탈락했지만, 좌절하지 않고 성결신학연구소를 만들어 신학연구에 매진했다. 이때 어린이신학과 평신도를 위한 눈높이 조직신학을 집필하는 등 왕성한 연구, 저술활동을 벌였다. 그는 2006년 서울신대 교수로 복귀해, 지금까지 조직신학을 가르치고 있다. (한국성결신문 2014. 6 14. 박종언)

서울신학대(총장 유석성) 제자들이 스승을 위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3일 경기도 부천 서울신대 우석기념관 강당에서 열린 ‘이신건 교수님과 함께하는 북 콘서트’가 바로 그 무대다. 신학생 시절 이신건(61) 교수로부터 조직신학을 배운 서울신대 박영범, 박영식, 이응봉, 오성욱, 장기영, 김성호 박사와 신현제일교회 음악담당 장금복 목사가 준비했다. 오 박사는 “지난달 스승의 날을 맞아 준비했지만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일정이 늦어졌다”며, “교계에서 스승을 위한 북 콘서트를 열기는 처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자들은 이 교수가 최근 5년 동안 발간한 조직신학 서적 5권에 대해 서평을 발표하며 존경을 표했다. 장 박사는 ‘인간의 본질과 운명’에 대한 서평에서 “처음에는 내용이 많아 수박 겉핥기식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그 우려는 저자의 박식과 지적인 솔직함에 대한 감탄, 이 책을 쓰기 위해 기울였을 노력에 대한 존경으로 바뀌었다”고 칭송했다. 또 “책을 읽고 최고급 뷔페에서 갖가지 요리를 배불리 먹은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오 박사는 “‘종말론의 역사와 주제’를 읽고 종말에 대한 우려가 감사로, 걱정이 환희로, 공포가 희망으로 바뀌었다”며 “교수님에게 종말론은 신학적 ‘로망’이며 역경을 이겨내는 희망의 노래였다”고 평가했다.
  박영범 박사는 ‘교회에 대한 오해와 이해’에 대한 서평을 통해 “학자가 아닌 일반인이 읽기에도 쉽고, 어느 부분에서는 박장대소하게 한다”며, “그 안에서 교회가 무엇인지에 대한 교수님의 진지하고 날카로운 질문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영식 박사는 ‘예수의 정체와 의미’의 서평에서 “복음서가 보여주는 예수의 삶과 죽음, 부활을 독특하게 재구성해 1세기의 예수가 우리 앞에 와 있다는 인상을 갖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스승으로서, 저자로서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데 듣기 좋은 소리만 해 민망하다”며 “이 콘서트를 시작으로 신학의 뼈대인 조직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도 서울신대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친다. 부산고를 나와 서울신대,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신학계 전설로 꼽히는 위르겐 몰트만의 제자다.
  북 콘서트에 참석한 유석성 총장은 “성결교단의 학자로서 은퇴하실 때까지 조직신학의 대계를 세워 달라”고 축사했다. 콘서트에는 현재 조직신학을 배우고 있는 제자 150여명도 참석해 스승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국민일보 2014 6. 5. 전병선 기자)

 

제2회


 
2015년 12월 1일, 서울신학대학교 성봉강당

 

 

                              

       

 

제3회 

 이신건 교수 은퇴 기념

 2018년 6월 5일, 서울신학대학교 존 토마스홀

 

        

 

제1부
  은퇴 축하

사회 : 황덕형 박사(서울신학대학교 부총장, 신학대학원장)


아코디언 연주 ............................................................... 이신건, 이덕재(신학과)

                              You raise me up / Amazing Grace 

이신건 박사의 약력과 경력 소개 .............................................................. 사회자

영상으로 보는 이신건 교수 .......................................... 김동준(신학과 학생회장)

환영사 .......................... 신익수 목사(서울수정교회 담임, 행사준비위원장)

축사 ......................................... 조일래 목사(수정교회 원로목사, 전 총회장)

축사 ........................................................... 노세영 박사(서울신학대학교 총장)

축가 ........................................................... 장금복 목사(하늘소리연구소 소장)
                                                   반주 : 이신건, 김보경(신대원)

                          주님의 참 사랑 / Laudate Dominum

송별사 ........................................................... 정승원(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답사 .................................................................................................. 이신건 박사

광고와 기념 촬영

제2부

북 콘서트

사회 : 박영식 박사(서울신학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발제 .......... 김명용 박사(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온신학 아카데미 원장)
                     이신건 교수의 신학적 공헌과 특징

질문과 답변  ............................................................. 조직신학 학자들과 신학생
                        오성욱 박사, 박영범 박사, 장기영 박사, 김찬홍 박사
                        장혜선 박사, 서영호(신대원), 김동준(신학과) 

제3부
점심 식사

     

   

     

     

      

 

축 가

이 노래는 제가 20대 초반에 풍금을 치면서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긴 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더라도, 이 노래는 마치 앞으로 펼쳐질 저의 인생을 예견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는 지금 저의 신앙도 잘 표현한다고 생각되어 여러분에게 감히 소개해 드립니다.

  

노래 : 장금복 목사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주님의참사랑.pn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761pixel, 세로 928pixel 


송별사

정승원
(신학과 4학년)

오늘을 위해 송별사를 준비하면서 이 자리에 서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었습니다. 작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였지만, 교수님을 보내야만 하는 이 자리에서 학우들의 마음을 대표하여 보낸다는 것이 마음이 먹먹합니다. 멀게만 보였던 이별이 막상 다가오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교수님과 함께할 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기쁨이었습니다. 이제 20여년을 넘게 한국의 신학과 서울신학대학교에 일생을 바치신 이신건 교수님에게 학우들을 대표하여 송별의 인사를 올립니다.

비록 우리의 만남이 여기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보여주신 당신의 모습과 가르침을 더 이상 가깝게 보지 못하는 것은 모든 학우들에게 불행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학우들은 교수님을 만나고 우수한 학생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으로 우리 안에 뼈대로 세워져 있었던 근본주의 신학과 맞설 수 있었고, 교조주의적인 신앙에서 벗어나 목회자로서, 신학자로서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교수님과 함께해서 저희는 행복했습니다.

교수님은 저희에게 강자와 돈에 굴복하는 목사가 되지 말라고 말씀하셨죠. 교수님은 수업에서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어린이처럼 우리가 맞이할 강자와 돈의 문제들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질문하셨습니다. 그로 인해 저희는 깨우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어떤 학우는 말하기를 “교수님 수업을 1년 반 동안 수강하게 되면서 정말로 따뜻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셨고, 때로는 아버지처럼 따뜻하시고, 때로는 편한 형님처럼 재미있고 즐겁게 학생들을 대해 주셨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우는 “강의하실 때마다 힘이 넘치셔서 꺼져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불을 지펴주시는 것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제 꺼져가는 마음속에 불을 지펴주신 분은 교수님이 유일하셨습니다. 교수님 사랑해요.”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우는 “교수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학문의 ‘아버지’가 이런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학우들의 말은 모두다 열거 할 수 없어서 아쉽지만, 우리 모두는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교수님은 우리들에게 세월호 사건과 촛불혁명, 교회세습 문제 등 많은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의하고 신학적 질문을 같이 던졌고, 뜨거운 신학생들의 마음에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큰 가르침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서울신학대학교는 개교 113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많은 세월을 일구어간 학교가 앞으로 맞이할 국면이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 공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교수님이 계시지 않은 서울신학대학교가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교수님의 신학과 신앙을 배운 제자들은 앞으로 난관을 잘 헤쳐 나갈 것입니다. 교수님은 학교에 계시지 않지만, 이신건의 후예들은 계속해서 학교를 지키며 나아가겠습니다.

만남이 있으면, 응당 헤어짐도 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수 없고, 수없이 끝난 후에 연구실에서 질문 할 수 없고, 강단에서 학생들과 친구처럼, 그의 어린이처럼 대하시는 선생님을 만날 수 없어서 마음이 무너집니다. 하지만 항상 존경하고 응원하는 마음을 보내드립니다. 교수님의 앞길에 행복과 희망이 늘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학교를 위해 헌신하신 교수님께 모두의 마음을 대신하여 제가 크게 한번 외쳐드립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버지, 고생 많으셨습니다. 아버지가 지나가셨던 길이 향기가 났던 것처럼 앞으로도 그런 향기가 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신건 교수님에 대한 학우들의 한마디


♥ 인생을 길이라 했던가? 그래서인지, 그 사람이 걸었던 길을 보고 있노라면, 그 사람을 알 수도 있을 듯하다. 이렇듯, 이신건 교수님의 자취를 볼 때, 그 사람의 됨됨이를 감히 볼 수 있다. 잠시마나 부족한 제자, 이진과 교수님의 길이 합쳐질 때를 되돌아본다.

그는 어린이다. 그와 필자의 첫 만남은 2014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학생처에서 연락이 왔다. 어느 한 교수가 교지에 실린 필자의 글을 칭찬하며 찾는다는 것이었다. 그 글은 ‘예수와 타자’로 필자가 휴학하며 마음 고생할 때 쓴 글이었다. 그 글을 읽어준 이가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고, 또 그 글의 토지였던 그 책들을 직접 저술한 이가 읽어주었다는 것이 영광이었다. 그 이후로 필자는 그를 괴롭혔다. 순진한 질문들의 나열. 우리는 서로가 어린이가 되었고 신학은 하나의 놀이였다.

그는 신학자다. 그에게 부쳐지는 여러 이름들, 몰트만의 제자, 조직신학 교수, 다양한 책들을 남긴 저자. 이러한 꼬리표들은 사실 부족하며 때로는 그릇되기도 하다. 그를 본질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 그것은 이신건은 신학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제일 말하고 싶은 것은, 그 신학이 단순한 책상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아니다. 그 신학은 교회를 위한 신학이었고, 현재도 교회에서 외치는 소리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외로이 세습반대 시위를 진행할 때, 그가 우리 옆에 연주한 아코디언은 ‘음이(의미) 있는 신학’이었다.

그는 등산객이다. 이신건 교수님은 서울신대 뒷산을 좋아하신다. 그러한 탓인가? 안개로 둘려싼 산을 오르는 신학도들에게 그는 반가운 등산객이다. 때로는 물을 건내주기도 하면서, 잘못된 길로 들어설 때에는 충고해주신다. 그의 가르침은 강의실을 벗어난다. 학교 밖을 벗어나 스승이 되어주신다. 그 관계는 등록금을 초월하고, 우리의 삶에 동행하며 각자의 정상에 도달하기를 원하며 동행해주는 등산객이다. 이만리 먼 땅 미국에 와 있는 필자는 서울신대에 도달했던 정상에서 그 자취를 둘러본다. 그때 필자는 등산객으로 생각했던 이가 사실 산이었음을 깨닫는다.

감정을 조절하고 그에 대해 담담히 써내려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벅찬 마음, 서운함, 충격, 알고 있었던 이별. 그러나 이러한 마음들을 잠시 내려놓고 그의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축하하는 것이 마땅한 일을 섭섭한 마음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어쩌면 우리가 만난 이신건 교수님은 하나의 추억들의 잔치이고 책방이다. 그러나 더욱이 확신하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만날 이신건 스승님은 역사가 될 것이고 신학으로 남게 될 것이다.  - 신학과 졸업, 미국 유학생 이 진(Jene Christopher Lee)

♥ 이신건 교수님을 처음 만난 것은 유럽 여행에서였다. 그 전까지 교수님을 잘 알지 못했고, 교수님의 수업도 듣지 못했다. 그런데 유럽에서 11일을 같이 보내면서 교수님과 많이 친해졌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교수님과 많이 만났다. 교수님의 은퇴가 얼마 남지 않았기도 하고, 워낙 교수님께서 쓰신 책들이 많아서 신학생이라면 한권쯤은 교수님의 책을 가지고 있을 정도여서, 교수님께 남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매번 찾아갈 때마다 교수님은 나를 비롯한 학생들의 상황에 대해 많이 물어보셨고, 식사 시간이 되면 같이 식당으로 가서 식사를 하셨다. 그래서 교수님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교수님께서 두 차례에 걸쳐 연구실을 비우실 때, 나는 교수님께 연구실 열쇠를 받아서 교수님의 앵무새들을 돌보기도 하고, 연구실에서 혼자 공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교수님의 서재에서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나도 앵무새를 키우고 교수님도 키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개인적으로는 좋은 시간이었다. 교수님께서는 매번 여행에서 돌아오시면, 기념품을 선물해 주시고, 여우고개에 있는 식당에 가서 같이 식사하는 시간도 가졌다.

교수님은 학회나 세미나에 가실 때도 나와 동기들을 꼭 데리고 가셨다. 그래서 우리는 몰트만 선생님께서 방문하셨을 때, 곳곳으로 교수님과 함께 몰트만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러 다녔다. 강의도 강의였지만,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이신건 교수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고, 그 시간을 통해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교수님께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신학에 관한 이야기, 학교에 관한 이야기, 유학에 관한 이야기, 삶에 관한 이야기까지도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다.

교수님도 교수님이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교수님을 통해 김신덕 사모님과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많았다. 사모님은 항상 웃으면서 나의 말을 들어주셨고, 인자한 미소로 위로해 주시기도 하셨다. 두 분은 학교에서 손을 잡고 산책하실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마주치면 사모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나의 이름을 불러주셨다. 어떤 날은 사모님께, “독일에서 계실 때 교수님은 공부하시는데 사모님은 힘들지 않으셨냐?”고 여쭤봤더니, 사모님께서는 교수님께서 집이 시끄러워도 집중력이 강하셔서 잘 공부하시고, 그 덕분에 일찍 돌아올 수 있었다고 대답해 주셨다. 나는 아직도 그때 사모님께서 해주신 답변을 잊을 수 가 없다. 교수님께서 학위를 받고 돌아오신 것은 사모님의 몫이 상당히 크다고 생각했다.

돌이켜 보면, 교수님께서 가꾸신 ‘신학정원’도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장소였다. 늦여름과 가을에는 싱싱하게 자란 쌈 채소들과 고추를 따와서 교수님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우리는 등을 켜고 교수님의 아코디언 반주에 따라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이제 교수님께서 은퇴하시면.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 참 아쉽다. 교수님께서 만들어주신 동기들과의 추억들을 교수님께서 주신 선물로 잘 간직해야겠다.

이제 교수님께서 은퇴하시면, 앞으로도 건강히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언젠가 교수님께서 식사를 마치시고 위염 때문에 소화를 못시키시는 모습을 봤는데, 이제 교수님께 즐겁고 자유로운 시간들만 있어서 건강해지시기를 기도한다.

,사랑하는 교수님! 은퇴를 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림에는 여전히 아쉬움도 남아있지만, 앞으로 교수님께 즐거운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모님과 즐거운 노년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말씀대로 한 ‘샘’만 파겠습니다. 항상 어린이로 남아주셔서, 제자들도 교수님을 따라 어린이로 고난에도 묵묵히, 즐겁게 살 용기를 남겨주세요. 사랑합니다. 교수님, 사모님♥   -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Th.M. 유한샘

우정의 삼총사(이진, 유한샘, 김동준)와 함께 졸업기념 사진을 찍었다

♥ 저에게 이신건 교수님께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웃음을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처음에는 약간 무서워 보이셨지만, 교수님 수업을 군 제대 복학 후 1년 반 동안 수강하게 되면서 정말로 따뜻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때로는 선배로서 가르침을 주셨고, 때로는 아버지처럼 따뜻하시고, 때로는 편한 형님처럼 재미있고 즐겁게 학생들을 대해주셨습니다. 이제 다음 학기 때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지 못한다고 하니,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교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공부해서 남 주는 사역자’가 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교수님! - 신학과 13학번 손지섭

♥ 내가 만난 교수님은 인간적인 선생님이셨다.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 중에 인격적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교수님이 그런 분이시란 생각이 든다. 생각보다 작은 것에 기뻐하고 감동할 줄 아는 분이시고, 권위주의적이기보다 인간적이신, 또 아이 같은 면모도 있으시고 수업들을 때마다 참 즐겁고 유익했다. 교수님이 가시면, 서신동산의 상추랑 꽃들은 누가 키우죠? ㅜㅜ  –기독교교육과 4학년 강연주

♥ 교수님 다른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교수님을 통해서 처음으로 학문의 ‘아버지’가 이런 분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장난으로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 같지만, 어린이가 진실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의지하는 그 마음으로 부릅니다. 떠나가심이 너무 아쉽네요.그리고 친구를 잃는 것 같아서 너무 슬픕니다. 교수님은 항상 어린이와 같이 살아오셨고, 그로 인해 저도 어린이가 되어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걷는 친구 같은 교수님이 없어져서 마음이 아픕니다.

교수님. 부족한 제자이지만, 교수님 신학을 항상 기억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선포되고 교회가 세워지게 노력하겠습디다.

사랑합니다. 나의 친구.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사랑합니다. 나의 Doktorsohn
  안녕하십쇼!
- 신학과 4학년 김동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최초로 나를 '아버지'라고 부른 김동준과 함께하다)

♥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안녕하십시오! -신학과 4학년 최형순

♥ 괴짜인 것 같지만, 학생들을 많이 생각해 주시는 분 -신학대학원 M,div II. 3차 한정석

♥ 겉으로는 매우 차가워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교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같이 이야기하고 나누고 조금씩 알게 되다 보면, 매우 인간적이고 따뜻하고 웃음이 가득한 교수님을 볼 수 있다. 학부 때에 교수님 수업을 듣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교수님, 항상 건강하시고 학교에서도 계속 뵐 수 있기를 원합니다.^^ -신학대학원 M,div II. 3차 신준석

♥ 이신건 교수님께서는 누구보다 진실하게, 그리고 친근하게 학생들을 대해주십니다! 캠퍼스에서 자주 뵐 수 없게 되다니... 너무 서운합니다. ㅜㅜ –신학대학원 M,div II. 5차 이우주

♥ 교수님의 말씀은 내 사고를 깨뜨린다. 사고가 깨지는 순간 내가 더 깨질 사고가 있음을 알게 한다. -신학과 3학년 민동준

♥ 고구마 같던 저의 신학에 사이다가 되어주셨습니다. -신학과 4학년 이승렬

♥ 교수님은 설교자이다. 모든 조직신학자는 설교자라는 말이 있다.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랐다. 이론신학의 정점인 조직신학, 그리고 조직신학자가 설교자라니? 하지만 교수님의 마지막 강의를 들으며, 조직신학자는 설교자임을 알게 되었다.

 교수님의 강의는 설교를 듣는 것 같았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속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 급변하는 세상에 신학은 어디로 가는가? 자본과 권력 앞에 말살되어가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우리를 도우시는 선한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이신건 교수님이 강단에서 선포하신 것은 사변도 아니요, 형이상학도 아니요, 오직 말씀이었다. 혹자는 내용보다 그 내용을 표현하는 교수님의 호전적인 태도를 걸고넘어지지만, 교수님의 표현방식은 다소 그로테스크할 뿐이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미쳐 돌아가는 세상을 논할 때, 고상하고 점잖으면 그게 더 이상한 것 아니겠는가? 

 교수님은 눈높이를 낮추시고, 우리의 눈을 맞추시며 강의하셨다. 교수님 같은 대학자의 눈에 나와 우리들이 얼마나 햇병아리같이 보이겠는가. 그렇지만 교수님은 학생들의 질문 하나, 코멘트 하나도 내버리지 않으시고 모두의 말씀의 귀를 기울여주셨다. 그 모습에서 새들에게 설교했다던 프란치스코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앞으로 강단에서 교수님을 뵙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제 교수님은 설교강단이 들판으로 산으로 꽃밭으로 옮겨 갈 테니, 나는 많이 슬퍼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신학과 3학년 박정탁

    
박정탁                            손지섭과 최형순      

♥ 내가 만난 이신건 교수님은 '어린이'이다. -익명

♥ 강의를 들은 적은 없으나, 소문에 의하면 천재 -익명

♥ 제가 겪은 교수님은 너무나도 좋은 분이셨습니다 발전해나가는 현대 신학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으셨고, 강의 하실 때마다 힘이 넘치셔서 꺼져가는 우리의 마음속에 불을 지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제 꺼져가는 마음속에 불을 지펴주신 분은 교수님이 유일하셨습니다. 교수님 사랑해요. -익명

♥ 교수님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동준이 형 때문이었습니다. 조직신학계의 천재, 또는 이단아라고 불린다고 들었을 때에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교수님 연구실로 가려는 형순이 형을 따라가 받은 교수님의 저서 『어린이 신학』은 저에게 굉장히 색다른 공부를 하게 했습니다. 권위적인 하나님을 벗어나는, 그저 함께 놀이를 하시려는 순수한 모습을 강조한 신학은 현재 이 시대에 참 걸맞은 평등사회를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받을 때, 교수님은 저에게 자신의 마지막 강의에 꼭 들으러 오라고 하셨지요. 금요일 조직신학 강의는 저에게 손꼽히는 명 강의가 될 것 같습니다. 은퇴를 축하드립니다. 교수님 만수무강하세요! -익명

♥ 교수님을 통해 새로운 사고가 열렸습니다.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고민하며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늦게나마 교수님께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안녕하십쇼! -신학과 3학년 익명

 

답 사


이신건 교수

올해 봄 학기를 끝맺음으로 저는 교수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납니다. 서울신학대학의 옛 교정에 첫 발걸음을 들어놓은 지 46년만이고,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 30년만이며,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 교수로 임용된 지 24년만입니다. 귀국 후에 7년 만에 힘겹게 교수로 임용되었지만, 교수가 된 지 2년 만에 나는 학교를 떠나야 했습니다. 학교를 떠나 있던 10년의 세월을 제외한다면, 공식적으로 14년 동안 교수로서 활동한 셈입니다.

그러나 어떤 환경 속에서도, 그리고 4년 동안 현풍의 작은 시골 교회를 섬기던 동안에도 저는 신학적 고민과 책의 집필과 번역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고독과 가난 속에서도, 아니 바로 그런 상황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신학을 탐구했고, 미친 듯이 책을 쓰고 번역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15권의 책을 썼고, 20권 이상의 독일어 서적을 – 공역을 포함하여- 번역했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책을 많이 쓰고 싶은 꿈을 품고 신학대학에 입학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독서와 글쓰기를 워낙 좋아했고 학문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남달리 컸던 제가 신학자가 되는 것은 어쩌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저를 신학자로 부르셨다는 강한 확신이 없었더라면, 험악한 세월과 허약한 육신을 잘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고, 지금의 저로 성장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일찍부터 책은 저의 인생의 스승이었고, 저의 소명의 근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책을 빼놓고는 저의 삶을 말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여러 가지 이유로 조용히 은퇴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눈물과 고뇌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들이 내 눈에 자꾸 들어왔습니다. 특히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썼지만 이미 절판되어버린 죽은 책들이 나를 향해 “다시 살려 달라!”고 소리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역작들을 남긴 다른 신학자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도 은근히 발동했습니다.

저를 키워준 성결교회의 신학자도 학문적으로 큰 업적을 남길 수 있다고 자랑하고도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신학이 얼마나 위대하고 아름답고 즐거운 학문인지, 그리고 신학이 교회와 세상을 위해 얼마나 큰 봉사를 할 수 있는지를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부족하지만 제가 남긴 모든 책을 한데 묶어 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런 결심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격려와 후원이 따라야 했습니다. “신앙과지성사”의 대표 최병천 장로님의 흔쾌한 허락과 직원들의 수고에 깊이 감사하며, 지금까지 7권의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재정적으로 후원해 주신 서울수정교회의 신익수 목사님과 교우들에게 뜨겁게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기대하는 수많은 제자들과 보이지 않는 친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

누구보다도 불충한 저를 친히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가난 속에서도 저를 꿋꿋이 지지하고 뒷바라지해 준 사랑하는 아내의 고마움을 결코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지원하고 격려해 준 수많은 선배, 후배, 친구의 사랑도 이루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부족한 저의 은퇴와 책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오신 여러분들, 특히 여러 가지 순서를 맡아주신 분들과 모임의 준비를 위해 물질적, 정신적으로 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이신건 교수의 신학적 공헌과 특징

  그림입니다.
원본 그림의 이름: 김명용.jpg
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180pixel, 세로 266pixel
김명용 박사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 현 온신학 아카데미 원장) 

 
이신건 교수의 서울신학대학교 조직신학 교수로서의 정년퇴임을 축하드리며, 간단히 이 교수님의 신학적 공헌과 특징을 언급하려합니다.

1. 이 교수의 신학적 공헌의 시작은 독일의 신학자 푈만(H. G. Pöhlmann)의 책 Abriss der Dogmatik을 번역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은 『교의학』(한국신학연구소, 1989 / 신앙과지성사, 2012)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은 매우 가치 있는 일로 한국에서 조직신학을 공부하는 일에 표준적인 책으로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이 일로 이 교수님의 이름도 알려지기 시작했고, 조직신학 연구와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은 H. Ott의 『신학해제』(Antwort des Glaubens)로 유럽신학을 공부하던 한국의 조직신학 공부에 더 체계적인 책을 갖게 되면서, 한국의 신학도들에게 유럽신학의 지평과 조직신학의 전체적인 개요가 무엇인지를 뚜렷하게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책의 번역은 한국 신학계에 끼친 이 교수의 최초의 신학적 공헌입니다. 이 책 외에도 이 교수님은 후버의 『교회』(한국신학연구소, 1990), 단네만의 『칼 바르트의 정치신학』(한국신학연구소, 1991) 등의 중요한 책을 번역하면서, 한국 조직신학계에 중요한 기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2. 이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을 가다듬은 『칼 바르트의 교회론』을 한국어로 출간한 것은 또 하나의 이 교수의 신학적 공헌입니다. 독일어로 쓰여진 박사학위 논문은 한국의 대다수 신학도들이 활용하기 어렵습니다. 이 교수의 『칼 바르트의 교회론』은 칼 바르트 신학 이해에도 큰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교회론 연구에도 언제나 큰 도움이 되는 귀중한 글이었습니다. 바르트의 교회론은 한국교회를 바르게 하는 데도 귀중한 공헌을 언제나 합니다. 이 글이 한국교회를 바르게 하는 데 귀중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3. 이 교수의 신학적 공헌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일의 시작은 이 교수의 스승이신 몰트만(J. Moltmann) 교수의 저서들을 번역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에게 그리스도는 누구신가』(기독교서회, 1997), 『나는 어떻게 변하였는가?』(기독교서회, 1998), 『삼위일체와 하나님의 역사』(기독교서회, 1998), 『생명의 샘』(기독교서회, 2000), 『희망의 신학』(기독교서회, 2002), 『위르겐 몰트만 묵상』(신앙과 지성사, 2015), 『성령의 능력 아래 있는 교회』(기독교서회, 2017) 등 몰트만 교수의 중요한 저서들이 이 교수의 번역을 통해 한국에 출간되었습니다. 이는 매우 큰 신학적 공헌인데, 그 이유는 몰트만 교수가 차지하고 있는 신학적 위상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입니다. 이 위대한 신학자의 글의 번역은 한국 신학 발전에 엄청난 공헌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교수의 번역은 매우 정확한 번역이었기 때문에 몰트만의 신학이 한국 신학계에 정확하게 전달되는 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이 교수는 몰트만의 저서들을 번역하면서 한국 신학계에 매우 중요한 신학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고, 명성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4. 이 교수는 칼 바르트(K. Barth)의 신학이 한국에서 발전하는 데에도 상당한 공헌을 남겼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칼 바르트의 교회론』 이라는 책의 출간뿐만 아니라 바르트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남겼고, ‘한국칼바르트학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바르트 신학의 한국에서의 발전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바르트의 중요한 논문집 번역과 번역서인 『말씀과 신학』(기독교서회, 1995), 『칼 바르트 신학묵상』(기독교서회, 2009), 『바르트와 매일 묵상』(겨자나무, 2015) 등을 공역하면서, 바르트 신학의 한국에서의 확장과 발전에 깊은 공헌을 남겼습니다.

5. 이 교수는 자신의 신학을 BMW신학이라고 지칭합니다. 이 표현은 상당히 맞는 표현으로서 이 교수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BMW는 바르트와 몰트만과 웨슬리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이 교수의 신학 안에는 바르트의 신학과 몰트만의 신학과 웨슬리의 신학이 깊이 녹아 있습니다. 이 세 사람의 신학이 깊이 녹아 있다는 것은 한국 성결교회 신학의 발전에 이 교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를 그 속에 담고 있습니다. 바르트는 세계가 인정하는 20세기의 최고의 신학자입니다. 몰트만은 현재 살아 있는 신학자 가운데 최고의 신학자입니다. 이 두 분의 신학은 곧 오늘의 세계 신학계의 가장 중요한 신학이자 가장 앞선 신학입니다. 이 신학이 웨슬리 신학과 결합되어서 한국적 신학으로 발전하는 것은 한국 성결교회 신학의 성숙과 세계적 지도력 확립에 매우 중요합니다. 이 일이 이 교수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한국 성결교회의 자랑일 수 있습니다. 이 교수가 자신의 신학을 BMW신학이라 칭해서, 저는 칼뱅의 전통 속에 있는 장로교회 소속 신학자이기 때문에 MBC신학이라고 이름을 붙여 보았습니다. 이 MBC신학이 지금 온신학(Ohn Theology)이라는 이름으로 세계화되고 있습니다. BMW신학도 한국 성결교회에 등장한 온신학으로 보입니다. 이 신학이 잘 발전하고 성숙하면 세계를 이끄는 한국 성결교회의 신학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6. 몰트만 신학의 중요한 특징이 생명신학입니다. 몰트만의 하나님 나라 신학은 생명신학을 내용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 교수가 이미 오랫동안 생명신학 연구에 힘을 기울이고 ‘생명신학연구소’ 부소장으로 긴 세월 봉직한 것은 한국 생명신학 발전에 큰 기여였습니다. 2018년부터 ‘생명신학연구소’ 소장 직을 맡았는데, 한국 생명신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7. 이 교수의 가장 큰 공헌은, 누구나 다 알고 있듯이, 서울신학대학교의 조직신학 교수로서 후학들을 길러낸 것일 것입니다. 수준 낮은 신학이 아닌 세계를 이끌 수 있는 BMW신학이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강의된 것은 과거에 없던 변화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일어난 것을 의미합니다. 최근의 서울신학대학교 졸업생들의 높은 신학적 수준은 이 교수 한 분만의 공헌은 아니라고 해도, 이 교수의 공헌이 깊이 그 속에 있을 것입니다.

8. 이 교수의 또 하나의 가장 큰 공헌은 조직신학 I, II, III으로 묶여서 이번에 출간된 이 교수님 14권의 조직신학 저술입니다. 이 책들은 매우 학문적으로 수준이 높은 책들로서 위에서 언급한 BMW신학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책들입니다. 웨슬리와 바르트와 몰트만의 사상들이 매우 잘 녹아 있고, 이 교수 본인의 날카로운 신학적 통찰이 곳곳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한국 조직신학 발전에 매우 큰 공헌을 했고, 또 할 것으로 보이는 책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책들이 모두 읽기 쉽고 알기 쉽게 쓰여 졌다는 점입니다. 신학적 내용은 매우 높고 깊이 있는 것들인데, 평신도들도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쓴 것은 이 교수만의 탁월한 재능입니다. 책 가운데 『어린이 신학』이 등장하는 것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가지고 교만하고 아는 척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반성케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이 교수의 신학은 ‘하나님 나라 중심적 신학’인데 특히 정의와 약한 자들에 대한 사랑과 실천에 초점이 있는 신학입니다. 이 교수의 책들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의 바른 역사적 책임의 실천을 위해 특별히 의미와 공헌을 남겼습니다. 또한 신학의 헬라화를 극복하고 성서적인 바른 메시아적 신학을 향한 길을 열고 있는 것도 신학 체계에서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

 

(김동준, 김찬홍, 장기영, 이신건, 오성욱, 박영범, 장혜선, 서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