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20)

 

떨어진 꽃
(2016년 7월 27일)

 

 

    떨어진 꽃이라고 서러워하지 말라!

    이미 떨어진 꽃이라도

    우아하게 다시 필 수 있다.

    다만 어디에 떨어짐에 따라

    예쁘게 다시 필 수도 있고,

    더 추해질 수도 있다.

    비록 한 동안

    높고 화려한 자리에 앉아서

    영광을 누리며  

    낮은 곳을 깔보았더라도,

    영광이 다함과 동시에 낮은 자리에

    사뿐히 내려 앉을 줄만 안다면,

    낮은 자리도 이로써

    더욱 빛을 얻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깔보았던 그곳도

    자신을 또 다시 아름답게 빛내주는

    높은 자리가 될 수 있음을

    능소화는 오늘도 말없이 웅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