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27)

잠 못 드는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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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2월 3일)

 
  
며칠 동안 날씨가 무척 매섭다. 따뜻한 방에 등을 대고 노곤한 잠에 빠지려니, 여러가지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이 추위에 떨고 있을 독거노인들, 전방의 군인들, 가난한 이들을 생각하면, 내 신세가 감사하기보다는 도리어 미안하여 잠을 잘 들지 못한다. 내가 유독 이타적이어서가 아니라 잠자리가 나를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다. 하루의 마침이 이렇거늘, 한 인생의 마침에는 얼마나 많은 후회와 아픔이 밀려올까!

오늘 아침에 성결교회 장로 한 분이 군무기 납품 비리로 구속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밖에 세 분의 장로가 이미 감옥에 계시고, 후배 목사 한 명도 감옥살이를 하고 있다. 드라마 중에 감옥 장면을 볼 때마다 그들의 얼굴이 어른거린다. 이 추위에 얼마나 고생하실까? 만약 억울한 누명이나 오해 때문에 고생하신다면, 마음 고생은 얼마나 더 클까?

그래도 그분들이 완전히 무죄한 분은 아니기에 지금 그런 대가를 치르고 계시다는 생각에 이르면, 안타깝고 미안해진다. 그러나 그분들이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적극적이든 비적극적이든 잘못을 범하셨다면, 모쪼록 깊이 반성하시고 전화위복의 모습으로 되돌아오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사실은, 젊고 가난한 목사는 교회의 징계를 받았지만, 장로는 여태 교회의 징계를 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회에서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법칙이 이리도 잘 통한다는 말인가? 교회도 공평하지 않고 정의롭지 못하다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지만, 이런 사태 앞에서 나는 참으로 곤혹스러워 잠을 잘 들지 못한다.

누가 형제의 징계를 바라고, 누가 형제의 아픔을 더하려고 하겠느냐? 최순실과 박근혜 사태는 어느 정도 해결되어가는 추세인데, 교단의 현실은 그보다 더 추악하다는 느낌은 비단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우리 학교도 마찬가지다. 엄청한 비리 의혹을 받았던 고위 인물은 무사히 지내지만, 힘 없는 자들은 작은 잘못에도 어김 없이 징계의 칼을 맞고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도무지 용서가 안 된다. 그 어떤 합리화와 신앙논리로도 현실을 설명할 수 없다. 오늘 기사를 보고난 후에 급히 쓴 이 글 때문에 만약 명예훼손을 받거나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용서와 이해를 바란다. 만약 내가 정말 잘못했다면, 최소한 나라도 공의로운 심판을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