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29)

대통령 선거에 부쳐

 

(2017년 5월 9일)

 

오래간만에 아침 단상을 써 본다. 오늘은 대통령 선거일이라 일찍 투표하고 다시 책상 앞에 섰다. 페이스북에는 누가,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될지를 예상하는 온갖 글이 올라오지만, 이제는 하늘과 민심이 결정할 일이니 나는 오직 담담히 기다릴 따름이다.

박근혜 지지자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대통령의 후보들이 설마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못하겠는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정신 질환을 앓고 있지만, 박근혜가 이 정도로 심각한 상태인 줄은 누가 알았을까? 아마 최순실과 측근 사람들은 잘 알았을 것이고, 그래서 그녀를 최대한 이용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말 지도자의 능력과 자질이 어떤지를 떠나서, 제발 정신 질환이 없거나 적은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목회자도 마찬가지다. 기왕이면 인품과 능력이 남달리 뛰어난 사람이라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목회자 후보생의 지적 수준이 날로 떨어지는 현상도 큰 걱정이지만, 적어도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만은 목회자가 되지는 않아야 한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사람을 치유하거나 걸러내는 마땅한 절차와 방법이 없다.

만약 신학 교육과 목회자 선발의 시스템을 시급히 혁신하지 않는다면, 그런 목회자들 때문에 교회는 점점 더 큰 위기에 빠져들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학교와 교단의 주요 관심이 경영과 성장 논리에 거의 매몰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조만간 기대하기란 어렵다. 이런 상황이 오늘도 나를 절망하게 한다. 나는 곧 학교를 떠날 사람이지만, 학교와 후배들이 적잖이 걱정이 된다.

신학생의 지적, 영적 발달은 물론이거니와 신학생의 도덕적 발달에 대한 관심과 노력이 매우 미진한 지금의 우리 상황은 기이하다 못해 병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신학대학마저 이러니, 일반 학교와 기업은 어떠하겠는가?

상황이 이러하니, 혹시 우리는 점점 더 미쳐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니 우리가 점점 더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후마저 점점 더 악화되어가니, 미래는 더욱 암담하다 못해 완전히 절망적인 듯하다. 누가 이런 기막힌 현실에서 우리를 구원해 줄까? “너나 잘 하세요!”라는 말이 오늘도 귓전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