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단상(31)

인생은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2017년 7월 4일)

 

식물을 키우다 보면, 인생사처럼 온갖 현상을 접한다. 꽃을 먼저 피우고 나중에 잎을 피우는가 하면, 대개는 거꾸로 잎을 피운 후에 뒤늦게 꽃을 피우거나 꽃과 잎을 동시에 피우는 것도 많다.

어떤 식물은 사시사철 꽃을 피우지만, 꽃을 전혀 안 피우는 식물도 더러 있다. 상사화처럼 잎과 꽃이 서로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꽃은 못났지만 달콤한 열매를 맺는 것도 있고, 꽃이 화려해도 열매를 전혀 맺지 않는 식물도 많다. 이걸 생명의 다양성이라고 정의하나 보다.

인간도 다양해서 다양한 모습으로 다채롭게 살아간다. 그래서 생명은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꽃은 대개 시들고 난 후에 지는데, 능소화는 한창 아름다움을 과시할 시기에 어이없이 떨어진다. 아깝고 속상하지만 어쩔 수 없다. 대개 모든 사람의 인생도 그러하리라. 그래서 우리의 인생도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모두가 소중하고, 모두가 아깝다.

윤동주는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난 떨어지고 죽은 것도 사랑한다. 그들 덕분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아니 우린 결국 하나의 운명공동체니까.

이런 생명 현상에 비하면 다른 모든 갈등과 분단은 매우 하찮아 보인다. 우리가 서로를 아무리 미워해도 하나인 것은 변함이 없다. 하나님이 하나가 되게 하신 것을 인간은 절대로 나누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