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증오는 위험하다!

제6계명은 "살인하지 말라"(출 20:15, 신 5:17)고 명령한다. 하지만 예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노하지 말라"고 명령하며, 심지어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된다"고 말한다. '라가'란 아람어로 지능적 결함에 대한 경멸(바보, 깡통머리)을 뜻하고, 미련한 놈이란 마음과 성격에 대한 경멸(윤리적 결핍)을 뜻한다. 요한은 "형제를 미워하는 자마다 살인하는 자"(요일 3:15)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미움, 증오인 듯이 보인다. 범인은 평소에 "커크의 증오심이 너무 크다."라고 자주 말했고, 이 말을 들었던 그의 부친은 그의 아들이 범인임을 의심한 끝에 아들의 자백을 받아서 경찰에 신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범인은 트렌스전데와 교제 중이라고 하니, 아마도 트렌스젠더에 대한 커크의 심한 증오가 커크에 대한 심한 증오를 낳았고, 이것이 결국 살인까지 이어졌다고 생각된다.

예수와 요한의 말씀이 적중한 셈이다. 평범한 인간인 우리가 살아가면서 인간을 미워하지 않을 수는 도저히 없겠지만, 인간에게 극단적인 증오를 표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트럼프는 특히 남미 이민자들의 입국을 반대하는 과정에서 그들을 자주 심하게 모독했고, 트렌스젠더를 혐오하고 공직에서 배제하는 극단적 조치를 내렸다. 그가 선거 과정에서 총격을 받고 죽을 뻔했던 것도 그의 극심한 인간 증오가 빚은 사태일지도 모른다. 그는 종종 정치적 상대편을 좌파로 몰고 매우 심하게 비난했으며, 이번 사태에서도 좌파에게 좌표를 찍고 증오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얼마 전에 민주당 의원 부부의 살해에 관해서는 일언반구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우파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윤석열이 계엄을 선포하면서 "좌파, 반국가적 인물을 척결하겠다"고 공언할 때에도 그가 얼마나 증오에 가득 찬 인물인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수많은 정적을 살해하려고 계획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우리를 경악케 했지만, 그의 왜곡된 정서와 행동은 정적을 죽이기는커녕 자신을 감옥에 가두고 무거운 형벌을 받아야 하는 비극으로 몰아 넣었다. 그러므로 극단적인 증오는 형제와 자신마저 파멸시키는 위험한 총기임을 우리는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