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속삭임

 

 

 

 

(209년 5월 21일)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기 직전에 꿈 속에서 어떤 무리가 남자의 악기에 맞춰서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를 생생하게 들었다. 어릴 적에 교회에서 두 명의 여자 선생님으로부터 처음 들었던 노래로 기억하는데, 그때의 기억이 여태 사라지지 않고 있음이 신기하다.

 

그다지 자주 불렀던 노래는 아니었지만, 이 노래가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 늘 도사리며 꿈틀대고 있었던 것 같다. 리듬도 정말 아름답지만, 가사도 무척 아름답다. 태풍과 어두운 밤 너머에서 동터오는 아침의 눈부신 햇살을 맞이하라고 격려하는 희망의 노래가 아닌가!

 

아마도 내게는 그 무엇보다도 희망이 가장 간절했나 보다. 희망의 신학에 강렬하게 이끌려 희망의 신학자에게 달려간 것도 결코 우연만은 아닌 듯하다. 아, 희망은 너무나 감미롭고, 희망의 노래는 천사의 속삭임과도 같다. "숨을 쉬는 한, 나는 희망한다"고 몰트만이 말했다면, 나는 "숨을 거둘 때까지,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그리고 죽음에서 깨어날 때도, 그리고 영원토록 희망을 노래하리라."

 

설령 믿음이 산산이 깨어지고 사랑도 무참히 망가지더라도, 아니 우주가 완전히 사라지더라도, 나는 희망만은 절대로 거두지 않으리라. "인간은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다"고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했다면, 나는 "인간은 믿음과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대상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