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에 대한 회상

 

 

 

(2019년 6월 30일)

 

 

어제는 배우 전미선 씨의 급작스러운 죽음이 보도되더니, 오늘은 한동대학교 초대총장 김영길 씨의 사망 소식이 들려온다. 두 분이 모두 그리스도인이었다니, 주님의 크신 위로를 기원할 따름이다. 전미선 씨는 TV 드라마에서 가끔 보았을 따름이고, 김영길 씨도 오래 전에 그가 서울신대 인문학강좌의 강사로 왔을 때 멀리서 바라본 것 밖에는 별다른 기억이 없다.

그는 뛰어난 과학자요, 한동대학을 크게 키운 교육자로 널리 알려졌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한국창조과학회 초대회장이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붙어 나온다. 사람들이 다른 그 무엇보다 그가 창조과학을 위해 기여한 공헌을 가장 크게 기리고 싶은가 보다.

그러나 창조과학에 대한 나의 입장은 매우 비판적이다. 창조과학은 뜨거운 아이스크림이나 동그란 세모처럼 형용모순이다. 창조는 과학이 아니라 신앙이다. 그가 서울신대에 와서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던진 발언은 매우 의아스러웠다. 천지가 6일 동안 창조되었다고 성경이 말하니, 그도 문자 그대로 - 과학적으로 - 6일 창조를 믿는다고 말했다. 과학자치고는 너무나 유치한 발언이 아닌가?

그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더 유치한 주장을 폈다. 하나님이 세상을 6일 동안 창조하시고 7일에는 안식하신 덕분에 우리가 7일 만에 쉴 수 있게 되었으니 감사하다고 한다. 보수신앙의 관점에서는 틀린 말이 아니지만 논리적, 신학적으로는 이것도 모순이다. 하나님이 창조를 다 마치셨으니 지금은 전혀 새로운 창조를 하실 수 없는 셈이 되고, 더욱이 하나님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줄곧 쉬고 계셔야 하는 셈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도 줄곧 쉬어야 하지 않는가? 그럼에도 그는 왜 그렇게 열심히 활동했는가?

그가 다른 분야에서 이룬 뛰어난 업적은 우리가 마땅히 인정해야 한다. 실제로 그는 많은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그러나 그가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신학을 현저히 후퇴시켰고, 그래서 한국교회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사실도 결코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