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감소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2019년 10월 8일)

 

한국 기독교인의 수가 계속적으로, 그리고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굳이 통계를 보지 않아도 눈으로 여실히 체감하는 현상이다. 특이하게도 우리 성결교단의 교인 감소율이 가장 크게 나온다. 통계의 정확성을 의심하고 싶은 생각마저 든다. 그러나 이런 현상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보아야 할까? 탈교회 현상은 선진국에서 이미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이었다. 교인의 감소는 교회와 신학대학의 운영난을 증대시키고, 교회의 사회적 영향력을 감소시킨다. 목회자의 생활난이 더욱 심각해진다는 사실은 두말할 것도 없다.

나는 교회론을 전공한 신학자로서 신학대학과 교회에서 교회의 중요성을 매우 역설해 온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교회의 영역을 단순히 보이는 제도적인 교회로만 한정하지 않는다. 만약 그리스도가 계신 곳에 교회가 존재한다면, 그리스도는 보이는 교회보다 훨씬 크다. 그리스도는 보이는 교회당 밖에도 계시며, 심지어 우주 자연 현상 속에서도 현존하신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의 신학적 시각을 넓혀야 한다. 교회를 이탈하는 교인이 비기독교인이 되거나 무신론자가 되는 것은 우려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주로 교회당의 좁은 공간에만 갇혀 있던 교인이 사회 곳곳으로 흩어져서 삶으로 복음을 증언하고 예배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 동안 우리는 교인을 교회당 안으로 끌어 모으는 일에만 주로 관심을 기울여 왔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교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는 거의 고민해 오지 않았다.

현대인은 교파는 물론이거니와 교회(당)의 한계를 이미 오래 전부터 돌파해 왔다. 비록 바람직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정보 매체를 통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설교를 듣고 예배를 드리곤 한다. 이제는 가나안 교인들이 나름의 형태로 여러 지역에서 모였다가 흩어지곤 한다.

이런 현상이 대세가 되었다면, 교인의 교회 이탈을 걱정만 할 것이 아니라 이를 염두에 두고 더 많은 교인을 일상의 삶 속으로 파송하는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그리고 선교의 방법도 더욱 다양화, 다원화해야 한다. 그리고 목회자들도 이제는 교인의 헌금으로만 생활하는 것을 포기하고 나름 생존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지금까지 목회자들이 교회당 안에서만 설교하고 삶의 모델이 되지 못했다면, 삶의 현장 속에서 복음을 말과 삶으로 효과적으로 증언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답고 바람직한 일인가? 말과 행동이 다른 교인, 아니 실천에 무력하거나 위선적인 교인들이 많아진다는 것이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럴수록 교회는 더 무력해지고, 복음의 진정성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교인의 교회 이탈을 걱정하기보다는 점점 더 무력해지는 복음을 걱정하고 새로운 선교 전략, 목회 전략을 모색할 때가 되었다. 교회의 최종 목적은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