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증보판(2)에 부치는 글


14년 만에 개정했던 이 책을 7년 만에 다시 개정한 중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먼저 그 동안 나온 새로운 문헌을 소개할 필요를 느꼈다. 그렇지만 “입문”이라는 책의 성격과 신학생의 호주머니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두꺼운 책을 만들 수는 없었다. 그러므로 꼭 필요한 문헌과 내용만을 첨가하였다. (2) 각주의 내용을 본문에 붙여야 할 필요를 느꼈다. 각주의 글은 대개 독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흔히 각주의 내용은 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작은 글씨도 읽기가 매우 거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이 꼭 읽기를 바라는 중요한 내용은 가급적 본문에 실었다.  (3) 책의 부피를 줄이고 책의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생략해 온 성서 본문을 붙일 필요도 느꼈다. 독자들은 대개 성서 본문을 잘 찾지 않는다. 번거롭기도 하지만, 그런 필요성을 잘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이론의 근거로 소개된 본문은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있다. (4) 긴 문장과 어려운 문장을 다시 다듬을 필요도 느꼈다. 문장과 문단을 가급적 짧게 줄이려고 노력했고, 어려운 용어를 더 쉽게 표현해 보려고 노력했다. 그러므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예전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요즘 한국교회에 대한 탄식은 이제 절망으로 바뀌었다. 무엇이 한국교회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대개 목회자들 때문이다.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타락 현상이 그야말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막장 드라마도 이보다 더 한심하지는 않으리라. 거룩한 교회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정교육의 부재인가? 학교교육의 황폐화인가? 신학교육의 부실인가? 신학생의 남발과 목회자의 양산인가? 교회 지도력의 부재인가? 목회자들의 탐욕인가? 이 모든 요인들이 두루 작용하겠지만,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이 자기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능력을 기르는 일에 매우 소홀하다는 사실도 큰 원인의 하나일 것이다. 마치 모래 위에 세운 집처럼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의 신학적 기초가 너무 허실하다. 신학대학에 입학하자마자 벌써 목회자 흉내를 내면서 거드름을 피우는 신학생들이 많고, 목사가 되자마자 마치 하나님처럼 절대적 확신과 오만에 사로잡힌 목회자들도 많다.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자기를 성찰하고 반성하는 능력이 허약하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은 압도적으로 독서의 부족에서 나온다.
    독서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은 점점 더 멍청해지고 늙어갈수록 지적 능력이 저하될 뿐만 아니라, 치매에 걸릴 위험성도 더 커진다고 밝혀졌다. 불행하게도 날로 증대하는 전자 매체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그러잖아도 책을 덜 읽는 한국 사람들의 독서 능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더욱이 한창 공부해야 할 젊은이들조차 독서를 기피하는 현상이 날로 심해져간다. 신학생들과 목회자들도 결코(!) 예외가 아니다. 책을 읽지 않는 그들의 미래는 물론이거니와, 그런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교회와 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지금까지 필자는 “서울수정교회”와 협약을 맺어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한권의 책을 써왔다. 그 결과로 인간론과 종말론, 교회론, 그리스도론에 관한 책을 연이어 펴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음으로는 성령론, 창조론, 삼위일체론, 신론에 관해 쓸 계획을 잡아 보았지만, 이처럼 거창한 계획을 실행하기가 이제는 힘들어졌다.
   체력의 한계도 절감하지만,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책을 쓰기에는 나의 지식도 매우 부족함을 고백한다. 더욱이 중요한 자료를 읽고 해석하고 집필하기에는 한 해의 세월이 매우 모자란다. 그래서 계획을 조금 바꾸어 보았다. 예전에 출판되었지만 이미 절판되었거나 내용이 부실한 책을 보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 책이 바로 첫 출발이다.
   비록 부피는 작지만, 이 책은 필자가 40년 넘게 읽어온 책의 중요한 내용을 고스란히 담은 신학의 보화요, 신앙의 보약이다. 그러므로 시간과 돈과 독서력이 부족한 자들은 이 책을 통해 신학과 신앙의 기초를 다시 점검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후로는 더 좋은 책을 계속 읽기를 다짐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특히 이 책은 평신도들이 읽기에도 그리 어렵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최고의 선물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부족한 필자를 계속 후원해 주시는 “서울수정교회”의 모든 교우들과 출판을 위해 수고하시는 “신앙과지성사”의 모든 분들에게 다시금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리며, 출판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2014년 1월 12일 부천 성주산 아래서, 이신건